“회사 직원이 박근혜 시계 사진 보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이 이 대표에게 대가성으로 받은 ‘박근혜 시계’로 추정되는 시계를 보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5일 서울구치소에서 예정된 김 대표의 2차 경찰 참고인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핵심 개발자였던 직원이 김 대표로부터 받아 보관하고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 사진을 오늘 보내왔다. 흔히 알고 있는 청와대 사진이 있는 시계가 아니라 박 전 대통령 성함이 적혀 있는 시계”라고 말했다.
다만 김 변호사는 직원이 보낸 사진 속 시계가 성 접대가 있었을 당시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받은 시계와 일치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오늘 구체적인 진술이 나온 뒤 언론에 (일치 여부를) 시계 사진과 함께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의 참고인 조사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접견 조사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1차 조사는 지난달 30일 이뤄졌다.
당시 김 대표 측은 2013~2014년 기록된 김 대표와 이 대표의 만남 횟수가 11회였으며, 그 중 성 접대 2회(2013년 7월11일, 7월18일)에 대해 진술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변호사는 “오늘은 2013년 8월15일 성 접대 당일 행적을 시간대로 진술할 것”이라며 “증거인멸에 대해서도 모두 사실대로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관련 증거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은 지난해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가 고발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비상대책위 위원 시절 이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성 접대와 900만원어치 화장품 세트,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이를 무마하고 증거 인멸을 위해 폭로 당사자를 만나 7억원의 투자를 약속하는 각서를 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 대표와 관련해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7일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징계 심의 결과를 발표한다.
김 변호사는 “윤리위 측에서 요청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김 대표는 출장조사 형태로라도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출석할 것”이며 “(성 상납 의혹 제보자) 장 이사와 저도 밤늦게까지 국회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윤리위가 부르면 언제든 들어가서 진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입회한 내용과 관련 증거들을 전부 취합해 내일 오전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앞으로, 본인 개봉 금지 형태로 문서를 작성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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