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배달하러 갔다가 알몸 상태의 여성 고객을 마주쳐 경찰에 신고했다는 배달기사의 사연이 온라인상에 전해졌다.
지난 6일 배달기사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새벽 1시쯤 고객과 트러블이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서울의 한 꼬치 전문점에서 음식을 픽업해 배달지인 한 빌라에 도착했고, 그는 주문자의 집 초인종을 누른 뒤 음식을 놓고 배달을 완료했다는 인증사진을 찍으려 했다.
A씨는 “사진을 찍던 중 알몸 상태의 여성이 문을 열었고 눈이 마주치자 여성은 비명을 지르고 문을 세게 닫았다”며 “이후 속옷 차림의 남성이 폭언을 한 뒤 경찰에 신고한다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내가 문 연 것도 아닌데 기가 차더라”며 황당해했다
출동한 경찰은 곧장 엘리베이터의 폐쇄회로(CC)TV를 조사했고, A씨의 성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그를 풀어줬다고 한다.
A씨는 “당시 엘리베이터가 내려가지 않게 발로 잡고 있었는데 그게 신의 한 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튿날 경찰의 연락을 받고 경찰서에 방문했고, 당시 문을 열었던 여성과 남성 모두 사과했다”며 “여성분은 배달기사가 간 줄 알고 문을 열었는데 큰 사람이 있어 강도인 줄 알았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여성분이 그냥 놀란 거라고 남자친구에게 말하려 했는데 너무 화를 내서 아무 말도 못 했다더라”며 “아무튼 (커플에게) 연거푸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이 사과받고 끝내는 게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다만 보디캠은 필수로 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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