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보다 여성에 많아…증상지속 기간·원인에 따라 구분
질환 발생 않지만 기저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해야
모세혈관 확장으로 갑작스럽게 얼굴·목·상체가 화끈거리면서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고, 피부가 붉어지는 현상인 ‘안면홍조’. 이 때문에 주변 사람으로부터 술을 마셨냐거나 화가 났냐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짧게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오래 지속돼 생활에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안면홍조 그 자체로는 질환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안면홍조가 기저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안면홍조는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과 원인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블러싱’(blushing)은 짧게 지속됐다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감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당황하거나 화가 났을 때 자연스럽게 얼굴이 빨개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플러싱’(flushing)은 블러싱보다 길게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데, 약물 복용이나 기저질환·갱년기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주사 피부염’은 안면홍조가 몇 달 또는 몇 년간 지속되는 것이다. 자외선이나 화장품·여드름균·모낭충 등 원인이 복합적이다.
안면홍조 자체가 질환을 발생시키지는 않지만, 안면홍조의 원인이 기저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홍조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특히 갱년기 여성의 경우 증상과 함께 땀이 동반되기도 하고, 주사 피부염이라면 피부에서 고름이 나오기도 해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방철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주사 피부염의 경우 얼굴이 계속 붉어져 있고, 심하면 고름도 잡히고 여드름처럼 튀어 오르고, 혈관이 자라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이 불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정확히 알고 기저질환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심할 경우 혈관 수축 약재를 처방받아야 한다.
하지만 갑자기 안면홍조가 나타난 경우에는 피부를 시원하게 하고 기다리면 해결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안면홍조가 온도변화에 민감해 햇볕을 쬐거나 더운 장소에 있으면 나빠지기 때문에 시원한 환경에 있도록 하고, 얼굴에 자극이 되는 제품의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재은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환자들에게 (안면홍조의) 유발인자를 피하도록 교육한다”면서 사우나, 음주, 맵고 뜨거운 음식 섭취, 과도한 운동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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