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색, 자외선 더 흡수…밝은 색. 햇빛반사 능력 뛰어나
자외선 차단제도 함께 필요…야외활동시 자주 발라줘야
6월부터 시작된 무더위가 7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낮에도 30도를 훌쩍 넘기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야외활동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철 야외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여름 햇빛으로 인한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피부가 따갑고 화끈거리는 ‘일광화상(햇빛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데, 꼭 자외선 차단제가 아니더라도 옷으로도 충분히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면 땀이나 물로 흘러내려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효과 측면에선 자외선을 차단하는 옷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옷을 고를 땐 어떤 것을 참고해야 할까? 원단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정도를 표시한 지수인 ‘UPF’를 참고하면 된다. 이는 자외선 차단제에서 사용하는 ‘SPF’와 비슷한 개념이다.
UPF 30이라고 쓰여 있는 의류는 자외선을 30분의 1 또는 3.33%만 통과시킨다는 의미다. UPF 15~24는 자외선을 95% 차단, UPF 25~39는 96~97% 차단, UPF 50은 98% 이상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PF 15가 최소등급이며 UPF 50+이 최대 등급이다. 미국 피부암재단에서 인증받은 제품은 UPF 30 이상이다.
UPF 의류도 색에 따라 자외선 차단 효과가 다르다.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이 자외선을 더 흡수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밝은색 의류는 햇빛을 반사하는 능력이 뛰어나 더위를 덜 느낄 수 있다.
또한 UPF 지수는 면이나 모시 같은 천연섬유보다는 합성섬유 소재 의류가 더 높다. 단, 합성섬유에 UPF 지수가 높아도 효과가 무작정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에 따르면 통상 UPF 의류의 수명은 2~3년 정도다.
UPF 의류를 입었다고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옷으로 목이나 얼굴 등 모든 부위를 가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의류가 자외선 차단 효과가 더 높지만, 얼굴에 마스크를 쓰거나 하면 덥거나 불편하다 보니 사람들이 크림을 바르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때는 제형에 따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뿌리는 스프레이형 제품을 사용한다면 어린 소아에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분무하는 과정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들이마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생각보다 적당한 양을 사용하기 어려워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권 교수는 “사람들이 스프레이형을 사용하면 적게 뿌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스프레이형을 사용하면) 생각보다 차단 효과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토피가 있다면 크림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도포해 피부 보습 효과를 높이는 것이 도움된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자기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골라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SPF 지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사용 2~3시간이 지나면 땀 등으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이 효과가 높기는 하지만 SPF 50 제품이 SPF 30 제품보다 효과까지 약 1.5배 차이나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제 때 열심히 더 덧바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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