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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뛴 외식물가… 상반기 6.7% 올랐다

입력 : 2022-07-17 19:20:20 수정 : 2022-07-17 21: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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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7.4·자장면 9.1·냉면7.6%↑
라면 등 분식값도 8% 넘게 치솟아
중산층 부담 가중 ‘가벼워진 지갑’
물가 계속 오름세 “하반기 더 걱정”
1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 인상된 가격표가 게시돼있다. 뉴시스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대에 진입한 가운데 지난 상반기 소비자 체감이 큰 외식 물가가 특히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 누계 대비 6.7% 올랐다. 전년 누계 대비 변동률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물가 수준 평균을 전년도 같은 기간 물가 수준 평균치와 비교한 수치다.

품목별로 대표적인 서민 외식 메뉴로 꼽히는 삼겹살 물가가 7.4% 상승했다. 또 외식으로 소비하는 쇠고기(8.5%)와 돼지갈비(7.9%) 가격도 함께 올랐다. 자장면 가격은 상반기에만 9.1% 올랐고, 짬뽕과 탕수육도 각각 8.2%, 6.1% 올랐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삼계탕(4.4%)과 냉면(7.6%)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가족 외식 메뉴인 치킨 가격은 8.8%, 피자 가격은 8.4% 각각 상승했으며 김밥(9.1%)·떡볶이(8.0%)·라면(8.6%) 등 분식 가격까지 대폭 올랐다. 여기에 구내식당 식사비(3.5%)와 도시락(7.4%) 가격마저 올라 서민층의 주머니를 가볍게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사비(외식)는 31만8000원으로 조사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 올랐다. 외식을 포함한 음식·숙박비의 경우 2분위(22만9000원)에서 전년 대비 16.3%로 가장 많이 올랐고, 3분위(32만6000원)가 15.9% 상승으로 뒤를 잇는 등 중산층일수록 외식 비중이 커졌다. 상반기에 천정부지로 오른 외식 물가가 중산층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켰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실제 점심값이 1만원을 넘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을 뜻하는 런치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 합성어)이 일반화하면서 최근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증가하는 등 외식 지출을 줄이려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달 삼겹살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0% 올랐다. 또 갈비탕(12.1%), 자장면(11.5%), 치킨(11.0%)도 상반기보다 오름폭을 더 키웠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물가가 정점을 통과하더라도 외식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원재료비가 낮아지더라도 원가를 구성하는 임대료, 인건비 등 다른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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