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남대 부근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29일 "영혼없는 그 섬의 사람들에게 노래를 바친다"며 사실상 여의도 정치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디즈니 노래는 항상 메시지가 있다. 영혼이 없는 그 섬의 사람들에게 바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가 올린 노래는 가수 솔리드가 더빙한 'someday'로 원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의 사운드 트랙에 수록돼 있다.
원곡 가사에는 '언젠가 삶은 더 공평해지고 궁핍은 더 적어지고 탐욕은 소용이 없을 겁니다', '언젠가 우리의 투쟁이 승리하게 되면 우리는 밝은 오후에 태양 앞에 설 것입니다', '어둡고 힘든 나날 아무런 희망이 없어 보일 때도 있지만 더 나은 것을 바라는 기도는 우리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바랍니다' 등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지난 27일에 이어 여의도 정치의 이중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가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며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이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다음날(28일) 페이스북에 "羊頭狗肉(양두구육)이라니?"라고 반문하며 "지구를 떠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惑世誣民(혹세무민) 하면서 세상을 어지럽히니 仰天大笑(앙천대소)할 일"이라며 이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이달 초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후 전국을 돌며 당원·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현재 대구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 영남대 경산캠퍼스 근처에 있는 임당지역 고분군을 방문한 뒤 현재 인근 음식점에서 당원·지지자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구 모처에 숙소를 마련해 포항, 울릉, 경주 등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 지역을 순회하며 당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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