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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에도 제주도 연수 떠난 인천 미추홀구 기초의원들 ‘눈총’

입력 : 2022-08-10 17:57:44 수정 : 2022-08-10 17: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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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구의회 관계자 “취소하기엔 부담 비용 커 진행”

“모두 어제 저녁 늦게까지 담당 지역구 수해복구 상황 챙겼다”

김송원 인천 경실련 사무처장 “주민 대변해야할 의회 자격 의심”
지난 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재래시장에 흙탕물이 들이치고 있다. 상인 박미옥씨 제공. 

 

최근 사흘간 수도권에 역대급으로 퍼붓는 폭우에 수해 복구가 시급한 상황인데도 인천 미추홀구의 기초의회 의원들이 제주도로 연수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눈총을 받고 있다.

 

10일 인천시 미추홀구의회에 따르면 구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이날 오전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의장을 포함한 나머지 의원 3명은 남아 있으나 이 중 2명은 다음날 연수에 합류하기로 했고 1명은 개인 일정 등으로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변 연수는 ‘제9대 의회 개원 합동세미나’로 다른 지역 기초의회 8~9곳도 함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의회 관계자는 “의원 중 70%가 초선이어서 곧 시작될 결산 검사와 추경 등 의정활동 교육을 받기 위한 것”이라며 “취소하기에는 부담 비용이 커 의원들 모두 어제 저녁 늦게까지 담당 지역구의 수해복구 상황을 챙기고 떠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역 인근 도로가 폭우에 잠겨있다. 독자 제공

 

인천 역시 이번 역대급 폭우를 피해가지 못했는데 미추홀구의 피해도 컸다.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재래시장은 침수피해를 입었고 제물포역 인근, 용현동 도로 일대는 물에 잠겼다.

 

때문에 수해 현장을 챙겨야할 기초 의회가 연수에 나선 것을 두고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취소가 어려운 일정이라면 재난관리를 위해 어떤 조치를 했고 이를 위해 누가 남았다는 등 공식 입장을 냈어야 한다”며 “아무 조치도 없이 연수를 갔다는 건 주민을 대변해야 할 의회의 자격을 의심하게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천은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옹진군 영흥도 391.5㎜, 부평구 361㎜, 옹진군 덕적도 329.5㎜, 중구 전동 326.8㎜, 연수구 동춘동 300㎜ 등의 폭우가 내렸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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