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주 보면 ‘과민성방광’ 발생…하루 7회 이내로 줄여야

8월이 엊그제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막바지에 다다랐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낮에는 여전히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도 이어지면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급격한 일교차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방광에 생기는 감기’라고도 불리는 방광염이 발생하기 쉽다.
방광염은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소변을 참는 습관이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소변을 보러 너무 자주 화장실을 가면 ‘과민성방광’이 되기가 쉬워 주의해야 한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방광염의 주된 증상은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봄) ▲배뇨 시 통증 ▲야뇨(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여러번 깨는 것) ▲혈뇨(소변에 피가 섞임) ▲잔뇨감(배뇨 후에도 소변을 덜 본 것 같은 느낌) 등이 있다.
방광염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걸린다. 주된 원인을 보면 ▲소변을 보기 전 너무 오래 참는 습관 ▲꽉끼는 속옷 혹은 바지를 자주 착용해 세균이 좋아하는 따뜻하고 축축한 상태가 만들어지는 경우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변화 ▲잦은 질세척제 사용 ▲노화 등이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염이 걸리는 이유는 균이 방광 내 오래 머물러 염증을 일으킬 수 있고, 방광이 커져 요도를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호가 느껴질 때는 즉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체내 세균을 몸 밖으로 잘 배출하기 위해 물은 하루에 6~8잔 이상 즉, 1.5ℓ 이상 마시는 게 좋다.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환절기처럼 온도 변화가 커 방광염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에는 적당한 휴식과 안정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힘쓴다.
하지만 소변을 참지 말라고 해서 너무 자주 가는 것은 과민성 방광을 만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은 별다른 이유 없이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를 말한다. 소변을 자주 보는 것뿐 아니라 소변을 보고 싶다는 느낌(요의)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절박뇨’나 소변을 참을 수 없어 지리게 되는 ‘절박성 요실금’도 과민성방광의 증상 중 하나다.
과민성방광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뇌졸중, 파킨슨, 치매, 뇌종양, 척수질환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나 방광 또는 요도의 국소적인 자극, 방광출구폐색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또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약물이나 신경자극치료법, 수술 등이 치료방법이지만, 꾸준히 방광의 과민성을 줄이는 행동치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빈뇨가 있는 경우 평소 소변을 보는 시간을 체크한 뒤 간격을 30분씩 늘리는 식으로 해서 배뇨 간격을 3~4시간으로 늘린다. 소변 횟수를 하루 7회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해 소변량이 많지 않은데도 배출 신호를 보내기에 제한해야 한다. 하지만 물은 너무 적게 마시면 소변이 방광 내에서 농축되어 방광을 자극할 수 있기에 보통 정도로는 마셔야 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 경우 체중이 방광에 압력을 줘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아도 요의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골반저운동’(케켈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리를 세워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조이며 천천히 들어 올린 후 5~10초간 자세를 유지하다가 서서히 힘을 빼면서 다시 엉덩이를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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