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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해인사 비로자나불좌상 국보 된다

입력 : 2022-09-01 20:33:29 수정 : 2022-09-01 20: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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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추정… 조형·역사성 갖춰
옛 해인사 화엄사상 대변 의의
복장유물, 불상 중수 내력 담겨
신흥사 영산회상도 등 보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인 해인사 목조불상이 국보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합천 해인사의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2건을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華嚴宗)의 본존불(本尊佛)로서 광명(光明)의 부처로 불린다. 해인사의 두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둥근 얼굴과 신체 표현, 몸을 자연스럽게 감싼 옷 주름 등에서 9세기 석굴암 불상의 자취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들 불상은 각종 과학조사 결과, 9세기 후반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보로 지정예고된 합천 해인사의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802년 해인사가 창건된 후 오래 지나지 않은 9세기 유물이라는 점, 당시 해인사의 화엄사상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장유물 또한 한국 불교사에서 가치 높은 자료다. 복장유물은 불상을 제작할 때 몸체 안에 넣는 유물로, 부처를 상징하는 후령통(侯鈴筒), 각종 보석류, 직물, 불경 등을 통틀어 말한다.

비로자나불의 복장유물은 고려에서 조선 초기까지 유물로 구성됐다. 불상의 중수(重修) 과정에서 들어간 각종 전적류와 직물이 포함됐다. 특히 복장을 넣는 후령통은 완벽히 보존된 상태였다. 복장유물을 통해 불상의 중수 내력과 불교사적인 특성, 해인사와 조선왕실의 관련성, 복장유물을 넣는 절차 등이 확인된다는 점에서 학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안에 복장유물을 넣는 데 쓰인 후령통.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뛰어난 조형성과 역사성은 물론 종교적으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우수한 불상이며, 불교사적 의의가 큰 복장유물과 함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등 7건을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종류별로는 고고 유적 1점, 불교 회화 1점, 불교 전적 5점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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