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둘러싸고 연일 불거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 ‘외교 무능’ 프레임을 만들며 맹공격을 퍼부었다. 당 지도부가 “국격 실추”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야당 의원들도 잇달아 비판을 쏟아냈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조문외교가 아니라 조공·구걸 외교’라는 제목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과 UN 총회 연설 등을 목적으로 출국했던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초라함과 부끄러움 그 자체”라며 “선진국 대한민국의 외교 역량이 리더를 잘못 만난 탓으로 망가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문 불발에 대통령실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준비 부족의 외교 참사인 데다 정황상 조문을 회피한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일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미국에서의 외교 행보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일본에는 30분짜리 ‘조공외교’, 미국에는 48초짜리 ‘구걸외교’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율되지 않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일방적인 발표로 일본 정부의 반발을 사더니, 급기야는 양국의 국기와 회담 테이블도 준비하지 않은 기시다 일본 총리를 찾아가 진행한 30분짜리 약식회담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며 “한일 최대 현안인 과거사 문제, 특히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문제는 꺼내지도 못했고 그저 만났다는 것 외에는 아무 성과도 없었다. 알현 수준의 조공외교”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더욱 민망하다. 48초짜리 만남에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한 뒤 “특히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대한 문전박대만 없었어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현안이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휴가’와 ‘전기차 수출’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두 현안에 바이든 대통령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미국 의회에 대한 상식 밖의 욕설은 온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었다”며 “평소 하던 언사가 국제무대에서까지 그대로 표출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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