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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질환에 면역 시스템 오작동…소아기 검사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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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1 11:48:11 수정 : 2022-10-02 13: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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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홍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교수 “소아기에 치료해야 청장년기 편안”
게티이미지뱅크

 

국민 6명 중 1명이 알레르기 진료를 받았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은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괴롭고 힘들지만, 다른 이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질환이다. 괴롭고 힘든 이유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등으로 일반인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물질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기는 평생 질환인 알레르기 질환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소아기 알레르기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고 좋은 습관을 만들거나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청장년기가 편해질 수 있다.

 

부모들 중에는 자녀의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 후에서야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소아기 알레르기 검사는 꼭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전윤홍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통해 소아 알레르기 질환 관리와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Q. 알레르기 질환을 정의한다면?

A. 알레르기 질환은 일종의 면역시스템 오작동으로 보면 된다. 보통사람에게는 전혀 문제없는 물질에 괴롭힘을 당하는 질환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Q.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등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와 성인에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A. 소아와 성인에게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은 다르지 않다. 다만 식품알레르기, 아토피는 주로 유아기에 많고 학령기에 들어가면서 천식, 비염 등이 발생해 성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즉, 나이에 따라 고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의 종류가 다를 뿐이다. 

 

또한 질환이 소아기에 처음 발생하다 보니 소아 알레르기 질환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식품알레르기를 만성 설사나 장염, 배탈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틱으로, 천식이 폐렴이나 감기 등으로 오인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Q. 아이들의 알레르기비염과 감기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코로나19도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구분 방법이 있다면?

A. 질환의 지속 시간과 증상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코로나19는 소아의 경우 2~3일의 발열, 인후통이 선행되고 이후 기침이 생겨 1~2주 정도 지속한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은 갑작스러운 재채기, 눈물, 콧물이 생기고 눈과 목의 가려움 등이 동반돼 몇 주간 이어진다. 대개 발열은 없고,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이나 상황이 정해져 있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Q. 소아 알레르기 질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알레르기 치료는 항상 원인 항원의 회피가 최우선이다. 검사상으로 확인되고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 같은 경우 비교적 제한이 쉽다. 반면 물리적으로는 회피가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동물의 비듬 알레르기인 강아지, 고양이가 문제가 되는 경우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집안에서 치울 수 있는 원인 알레르기라고 판단하지만, 보호자는 애완동물도 가족과 같이 여기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이 악화해도 쉽게 동물과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정말 회피가 불가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 항류코트리엔제, 흡입용스테로이드 등으로 증상을 경감시켜주는 치료를 한다. 계절성으로 증상이 생기는 경우 효과가 있다. 그러나 완치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국 근본적인 치료는 알레르기 면역치료다. 다만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Q. 알레르기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A. 소아기 알레르기 검사는 꼭 필요하다. 너무 일찍 하면 부정확하다고 잘못 알고 아이의 증상이 심해진 후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아이가 감작(感作)된 알레르기를 정확히 알면 생활패턴을 과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아이가 어떤 계절이나 환경을 힘들어하는지 알면 아이의 학교생활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나의 알레르기가 생기면 다른 알레르기는 비교적 쉽게 생긴다. 예를 들어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던 아이가 성장하면서 꽃가루나 애완동물에 알레르기가 새로 생기는 경우다. 아이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상황의 노출에도 주의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윤홍 교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제공

 

Q.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A. 요즘 엄마들의 관심은 오로지 성장에 있다. 키를 몇 ㎝ 더 키우기 위해 많은 경제적, 시간적 노력을 들인다. 막상 알레르기로 아이가 밤새 가려워서, 코가 막혀서, 가슴이 답답해서 깊은 수면을 이루지 못하고 그로 인해 키가 크지 못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 

 

또한 밤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 아이가 수업시간에 졸고 집중력이 떨어져 결국 성적이 떨어지고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비록 알레르기 질환의 조절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지만, 분명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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