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어떤 협상도 불가능하다고 선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이 대통령령은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을 러시아 영토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공식화한 것이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푸틴)는 품위와 정직이 무엇인지 모른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푸틴이 아닌) 다른 대통령과만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령 1조에는 우크라이나 안보 및 영토 회복을 위한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결정에 따라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밖에 우크라이나의 방어 잠재력을 핵무기 격퇴를 보장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자 안전보장체제에 대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거나 차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꾸길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4개 점령지 친러 수장들과 연방 편입 조약을 체결한 뒤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 지난 3일 연방하원 비준, 4일 연방상원 비준 등 절차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현재로서는 푸틴 대통령의 비준안 재가 서명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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