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평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학생 펜과 붓 잘 사용해 칭찬”
윤석열 정부를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가 적어도 표절 의혹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만화의 원작자로 알려진 영국 만평가 스티브 브라이트(Steve Bright) 작가가 표절이 아니고 되레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7일 브라이트 작가를 인터뷰했던 라파엘 라쉬드(Raphael Rashid)에 따르면 브라이트 작가는 “표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출신인 라쉬드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작가 겸 기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먼저 “윤석열 정부는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카툰 부문 금상을 받은 ‘윤석열차’가 표절작이라고 암시했다”며 “특히 국민의힘은 해당 작품이 작가 스티브 브라이트가 2019년 영국 더 선(The Sun)에 기고한 풍자만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고 짚었다.
이어 “제가 브라이트 만화 작가를 인터뷰한 결과 해당 고등학생의 작품은 절대 표절작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학생이라고 극찬했다”며 브라이트 작가의 답변 메일을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브라이트는 “이 학생은 내 만화를 절대로 표절하지 않았고 이는 우연의 일치이며 시사만평계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라며 “학생은 잘못한 것이 없고 오히려 펜과 붓을 잘 사용한 학생의 능력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한 고등학생이 그린 만화 ‘윤석열차’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작품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만화는 제23회 한국만화축제에서 고등부 금상을 받은 작품인데 심사위원들이 표절한 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인터뷰를 통해 “독창성과 신선함, 재미, 감동, 공감대, 대중성, 표현의 참신함 등을 본다고 돼 있는데, 이 그림은 2019년 ‘더 선’ 일러스트에 나온 트럼프와 보리스 존슨을 풍자하는 내용을 그대로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김 비대위원은 “금상을 줬는데, 심사위원들이 ‘더 선’ 일러스트를 못 봤거나 검증을 소홀히 한 것 같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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