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영국 등 유럽 국가들서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도 급증
“백신 접종 피로감, 새로 승인된 백신 선택 혼선에 접종률 저조할 듯“
겨울이 다가오면서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피로감과 새로 승인된 백신 유형에 대한 혼란이 유럽의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을 촉진할지 모른다고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확진자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주 유럽연합(EU) 지역 내 신규 확진자가 150만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주보다 8% 증가한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급증했다.
이탈리아 의료보건 싱크탱크인 짐베(GIMBE) 재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입원환자가 전주보다 32% 증가했다. 집중 치료를 해야 하는 입원환자는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국에서도 입원환자가 4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피로감과 새로 승인된 백신 유형에 대한 혼란이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을 촉진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개량 백신 2종을 승인했다. 하나는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BA.1)에 대응하는 백신과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와 오미크론의 하위변종인 BA.4와 BA.5에 대응하는 백신이다. 영국은 BA.1에 대응하는 백신만 승인했다.
유럽은 노인과 면역저하자 등 특정 그룹이 개량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허가했으나 대상자가 백신의 종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어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면역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해 부스터샷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정부 차원의 접종 캠페인도 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마틴 매키 유럽 공중보건 교수는 “접종을 위한 대형 캠페인이 부족해 ‘모든 것이 끝났다’는 메시지가 번지면 백신 사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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