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후손들은 세뇌된 친일이기 때문에 답도 없다”
최태성 강사, 욱일기 사진과 함께 친일파 이완용 발언 게시
역사 과목 스타 강사들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식민사관 논란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12일 한국사 강사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 소장은 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건 거의 망언이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황 소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8분여간의 영상을 통해 정 위원장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황 소장은 “일제강점기 친일파는 자신의 성공과 야욕을 위해 자신이 직접 친일을 선택했고 그 친일은 의지였다”라며 “그런데 그 후손들의 친일은 친일파의 후손으로서 기득권을 누리고 호의호식하면서 아버지와 조상에 세뇌된 친일이기 때문에 답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황 소장은 “일본의 침략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 어떤 집안에 내분이 있었는데 마침 강도가 그 집에 들어가서 나쁜 행위를 했는데 ‘내분이 문제였고 그 강도는 큰 잘못이 없다’ 그러면 그 사람의 사상을 의심해야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황 소장은 “완전히 역사적 오류이고 조선 건국하고 왜구 침략이 178회”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언급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한 정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인데 이렇게 무식한 소리를 하면 되나”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다’라고 한 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조선의 백성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아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뉘앙스를) 약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며 “미국의 루즈벨트, 영국의 처칠, 중국의 장제스가 국제사회에서 한반도의 독립을 약속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식민 통치하에 있는 한국인들이 노예적 삶을 살고 있는 데 유의하여 적절한 시기에 한반도를 독립시키겠다’”고 말한 점을 언급했다.
‘큰별쌤’이란 불리는 최태성 역사 강사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욱일기를 배경으로 한 친일파 이완용의 사진과 함께 그의 발언을 그대로 게시했다. 최 강사는 “조선이 식민지가 된 것은... 구한국이 힘이 없었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당연한 운명과 세계적 대세에 순응키 위한 조선민족의 유일한 활로이기에 단행된 것이다. <매일신보 1919년 5월 30일 이완용 글>”이라며 정 위원장의 발언을 저격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며 ‘식민사관 논란’을 자초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 위원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반성’이란 글을 인용해 “불행한 경지를 만나면 흔히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한다. 강자를 원망하고 사회를 저주하고 천지를 원망한다. 얼핏 보면 영웅처럼 보인다”며 “그러나 자기를 약하게 한 것은 다른 강자가 아니라 자기며, 자기를 불행케 한 것은 사회나 천지나 시대가 아니라 자기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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