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370만2000원+물가=‘340만8000원’
고물가의 영향으로 국내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5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70만2000원으로 1년 전(352만1000원)보다 18만1000원(5.1%)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8월 실질임금은 340만8000원으로 1년 전(342만7000원)보다 1만9000원(0.6%)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를 기록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후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실질임금은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숙박·음식점업 등의 고용 회복세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작년 3월부터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수가 1인 이상인 국내 사업체 종사자는 1937만6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1894만5000명)보다 43만1000명(2.3%)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종사자가 많이 늘어난 3개 업종은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8만5000명), 숙박·음식점업(7만2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4000명)이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작년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상용근로자는 1606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7만8000명(1.8%) 늘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218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만9000명(8.9%) 증가했다. 사업체 규모별 종사자의 경우 ‘300인 미만’은 162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2.5%), ‘300인 이상’은 309만6000명으로 3만9000명(1.3%) 늘었다.
노동부가 매월 시행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정 사업장이 없는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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