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49곳서 기름 품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8일째에 접어들면서 휘발유 공급 차질로 주유 대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유조차(탱크로리) 운송기사에 대한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오후 2시 2차관 주재로 정유업계, 주유소업계와 함께 정유업계 업무개시명령을 위한 실무 준비 회의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추가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산업부는 시멘트 등 주요 업종에 대한 긴급 수급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부대변인은 “이 회의에서 업계 피해현황을 점검한 결과 집단운송거부가 이뤄진 7일 동안 시멘트, 철강, 자동차, 정유 등 분야에서 출하 차질 규모가 잠정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일 오후 2시 기준 기름이 떨어진 ‘품절 주유소’는 49개소”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기 위한 임시 국무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위한 실무회의를 열었다”면서 “그럼에도 다시 업무개시명령이 발동되지 않도록 조속한 업무복귀를 요청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주노총의 파업을 ‘기획 파업’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화물연대의 정당성 없고 명분 없는 집단운송거부에 이어 민주노총 소속의 여러 노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인과 만난 자리에서 “운송 거부나 파업 사태는 우리 경제에 정말 큰 주름살을 주고 있다”면서 “명분 없고 정당성 없는 집단행동이 계속된다면 경제위기 극복도 불가능하고, 기업 경제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송 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는 한편, 비상 수송대책 시행 등을 통해 기업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의 원활한 운송을 위해 외국적 선박의 국내 연안 운송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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