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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에 영공 7시간 뚫렸지만 대통령실 안전보장회의 소집 안해

입력 : 2022-12-26 19:40:10 수정 : 2022-12-26 20: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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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목소리로 북한 ‘무인기 도발’ 규탄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가 26일 남측 영공을 침범해 서울, 강화, 파주 상공을 7시간가량 휘젓고 다녀 군이 격추 등 대응작전을 벌였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북한 무인기들은 북으로 돌아가거나 우리 레이더 탐지에서 사라졌다.

 

여야는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을 일제히 규탄했고, 군의 대응도 질타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장 중심으로 실시간 대응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군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해 군사분계선(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해 북한군 주요 시설을 정찰하는 등의 상응하게 조처를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북한 무인기는 총 5대가 식별됐다. 먼저 포착된 1대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으로 진입해 곧장 서울 북부지역까지 직진한 뒤 서울을 벗어나 북한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서측으로 진입해 강화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항적을 보였는데 군은 이 4대가 남측의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교란용으로 판단했다. 이 4대는 우리 군 탐지자산에서 소실된 뒤 항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북한 무인기들의 정확한 복귀 시간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는데 오전부터 최소 7시간 넘게 우리 상공에 머문 것으로 추측된다.

 

이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 항공기 이착륙이 약 50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출격하던 공군 공격기 (KA-1) 1대가 추락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공군 전투기, 공격헬기, 경공격기 등으로 대응에 나선 군은 교동도 서쪽 해안에서 레이더에 무인기가 포착되자 헬기의 20㎜ 포로 100여 발 사격을 가했으나 격추에는 실패했다.

 

이에 대해 여야는 북한을 일제히 규탄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김정은 정권이 미·북 관계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도발의 수위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는 모양새”라며 “김정은 정권은 더 이상 선을 넘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한·미 연합군은 전 정권에서 중단됐던 대규모 훈련도 재개해 그 어떤 상황에도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은 더는 우리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강 대 강 대치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대응과 관련해 “북한 무인기가 6시간 동안 우리 영공을 활보하며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며 “6시간이 넘도록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침묵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강원도 원주기지 소속 공군 전술통제기가 이륙 중 추락한 것도 미숙한 대응과 미흡한 대응 태세를 질타 받아 마땅하다”며 “북한 무인기의 위협을 보안이라는 미명 하에 숨기면서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방치한 이유가 무엇인지 군과 정부는 분명히 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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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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