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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딸, 두달간 성희롱·추행한 男 동급생들 ‘솜방망이’ 처벌” 울분 토한 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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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01 16:20:07 수정 : 2023-01-02 11: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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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5명, 피해자 3명에 장소 불문하고 성희롱·추행 저질러”
“SNS로 2차 가해까지…학교측, 분리조치 미흡해 피해자들 고통”
“가해자·부모들은 계속 부인…제대로 된 처벌 내려달라” 호소
게티이미지뱅크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5명이 딸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죄를 저질렀지만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데 그쳤다며 피해 학생의 부모가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학교 측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제대로 분리조치 하지 않아 피해 학생이 계속 고통을 받고 있으며, 가해 학생들은 물론 이들의 부모들은 성희롱‧추행에 대해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제대로 된 처벌을 내릴 것을 호소했다. 

 

지난 27일 국민신문고와 지역 맘카페 등에는 ‘학교폭력 심의 결과 조치 정말 어이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경기도 평택 소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딸을 키운다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딸이 성폭력 피해자로, 교육청 학교 폭력 심의까지 마치고 오늘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가 어처구니없어 글로 읍소한다”라고 운을 뗐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딸 B양은 지난 9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또래 남학생 5명에게 집단 성희롱 및 추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B양을 포함한 여학생 3명이었다. 

 

가해자들은 B양에게 ‘모텔 가서 3대 2로 XX 하자’, ‘XX 떼줄게’, ‘X 먹는다’, ‘XX 5000번 만지게 해 달라’ 등 심각한 수준의 성희롱 발언을 쏟아냈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 5명 중 3명은 수십 차례나 B양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신체를 만지기까지 했다. 이들은 학교 교실이나 복도, 급식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았고, B양 등 피해자의 손을 자신의 바지 속에 강제로 집어넣게 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다른 피해자 아이의 양팔을 붙잡고 차례대로 신체를 만지며 집단 성추행까지 저질렀다. 

 

B양과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에게 “싫다”라고 욕하며 소리 지르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이런 일이 두 달간 계속됐다. 

 

가해자들은 B양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함께 놀던 친구 사이였으며, 다른 피해자 아이와는 10년가량 알고 지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가해자들은 “B양과 얘기하면 손절하겠다”며 보복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정말 친한 친구들한테 성범죄를 가해 온 것”이라며 “매일 아이를 차로 마중하면서 저와 인사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무서운 가해자가 됐다. 이런 짓을 하고도 저를 보며 생글생글 웃었던 가해자들을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저를 비롯해 피해자 부모들도 모두 알게 됐고, 가해자 부모들을 만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는 열지 않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가해자들은 반성도 없고 SNS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었다. 결국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열었고, 경찰 조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신문고 캡처

 

심의 결과, 가해자 5명 중 2명은 접촉 및 보복 금지, 교내 봉사 4시간과 특별교육 2시간 처분을 받았다. 죄질이 심한 3명에게는 교내 봉사가 아닌 사회봉사 4시간 처분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정말 참담하더라. 피가 끓고 눈이 뒤집힌다”며 “단체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반성도 없는 애들에게 초등학생이라고 이러한 조치가 이뤄지는 게 말이 되냐”라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사건 이후 가해 학생들에 대해 ‘가정 학습’이라는 긴급 조치를 취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가해 학생들은 심의 결과에 따라 다시 학교에 나오고 있다. 

 

A씨는 “분리조치 해준다고 하는데, 학생 인원도 적은 소규모 학교에서 가능하냐”며 “딸과 피해자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 또 수면장애와 섭식장애를 앓고 있다. 아이들이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접촉 금지’라면서 학교에 나오는 게 말이 되냐. 교육청은 가해자들의 학습권 선도와 화해 시도라고 하는데, 피해자들 보호가 먼저 아니냐”라며 “졸업식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그때까지만이라도 안 나오게 해 달라는 게 무리한 부탁이냐”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일부 가해자들 부모는 화해의 연락이 일절 없었다”며 “딸이 자기 때문에 일이 커졌다는 자책을 느끼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지더라. 엄마가 속상해할까 봐 말도 못 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라고 하소연했다. 

 

이 사건은 현재 경찰청으로 이관돼 가해자들이 조사받고 있다고 한다.

 

A씨는 “딸의 신체를 만지려고 시도하고 만졌던 가해자 3명 중 1명은 부인한 상태고, 나머지 두 명은 이번 주에 조사받을 예정”이라며 “이미 학교폭력 심의 때도 그 3명은 계속 부인해서 성희롱에 대해서만 결과가 나온 상태다. 가해자들이 부인한다고 그걸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 게 이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A씨는 “이제 학교를 어떻게 믿냐. 행정심판 진행할 거다.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학교나 교육청이 제대로 조치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가해자들이 제발 반성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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