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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용사’ 정종율 하사 아들 만난 尹 “母 언제 작고하셨니”.. 김 여사는 ‘울컥’

입력 : 2023-03-25 05:00:00 수정 : 2023-06-15 1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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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부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앞서 전사자 묘역 참배
김 여사 정군에게 “얼마나 힘들어” 말끝 흐려
尹 묘역서 "우리 준영이 친구들이구나... 하 참" 말 못이어
윤석열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세번째)과 부인 김건희 여사(〃 〃­ 두번째)가 24일 유성구 국립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앞서 천안함 용사 고(故) 정종율 상사 묘를 찾아 유가족인 아들 주한군을 격려하고 있다. 대통령실 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4일 국립 대전 현충원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전사자 묘역을 찾았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을 한 윤 대통령은 묘역 입구로 들어오며 유족들과 악수를 나눴고 검은색 복장의 김 여사는 목례했다.

 

윤 대통령은 묘역에 먼저 도착해 있던 천안함 피격 사건 희생자인 고(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의 두손을 잡고 인사했다. 김 여사는 민 상사 어머니 손을 꼭 잡고 걷기도 했다.

 

민 상사의 모친 윤청자씨는 유족 보상금과 성금을 해군에 기증하고,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충원 묘역을 참배할 당시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생존자인 전준영씨에게 다가가 "잘 있었어요"라고 하며 어깨를 토닥이며 김 여사에게 전씨를 소개했다.

 

이어 부부는 재단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의 묘역 안쪽으로 들어가 "전부 19살, 20살" "(19)88년생이면 스물한살, 여기도 스물한살" "생일도 아직..." "다 또래..." 이라며 어린 나이에 희생 당한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충원장이 한 장병의 묘역을 가리키며 "생존 장병 전준영이하고 같은 동기입니다"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준영이...우리 준영이 친구들이구나... 하 참..."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용사 고(故) 이상희 하사의 묘소와 고(故) 정종율 하사 묘소로 이동한 뒤 정 하사의 아들 정주군에게 "이때가 몇살이었니"라고 물했다.

 

김여사도 "일곱살쯤?"이라고 되묻자 정군은 "여섯살”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군에 “어머니는 언제 작고하셨니"라고 물었고 김 여사는 울컥하며 "얼마나 힘들어..."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 여사는 정군을 토닥여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민 하사 묘소로 이동해 "(19)76년생...서른 다섯"이라고 하면서 어머니 윤청자씨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대화 동안 김 여사는 민 하사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천안함 용사 고(故) 장진선 중사 묘소로 이동했다.

 

현충원장이 "시신을 찾지 못한 산화자입니다"라고 알려주자 김 여사는 "아 그래요?"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참석자 중 한 사람이 "장 중사 어머니가 아들 시신을 못찾고 산화됐다 하니까 사시다가 폐암으로 돌아가셨다"하자 김 여사는 "부모님들이 잠이나 제대로 주무셨겠어요?"라고 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윤씨는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죠"라고 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묘역을 나와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장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민 하사 어머니 손을 이동 직전까지 놓지 않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서해수호의날 기념사를 하기 전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도발에 맞서다 산화한 장병 55명의 이름을 한사람 한사람 호명했다. 호명을 하려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한동안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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