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베이컨 등 과다 섭취하면 이 질환 위험↑

日연구팀 “가공 적색육 과다 섭취, ‘백혈병’ 위험과 연관”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골수 이형성 증후군’ 위험 높여”

소시지‧베이컨 등 가공 적색육. 게티이미지뱅크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적색육’을 염장·훈제·발효시켜 만든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 적색육을 과다 섭취하면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대의 시모무라 요시미쓰 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가공 적색육 과다 섭취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과 골수 이형성 증후군(MDS)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일본 공중보건 센터의 자료 중 9만3666명의 132만5002인년(person-years: 추적 조사 대상자의 인원수와 서로 다른 관찰 기간의 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밝혀진 사실이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조혈모세포가 악성 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 말초 혈관을 통해 전신에 퍼지면서 간, 비장, 림프선 등을 침범하는 혈액암이다. 

골수 이형성 증후군은 골수가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만들지 못하는 현상으로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이행될 수 있다.

평균 5년의 추적 연구 기간에 연구 대상자 중 67명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49명이 골수 이형성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가공 적색육 섭취량 최상위 3분의 1그룹은 최하위 3분의 1그룹보다 이 두 질환의 발생률이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식품과 지방산 과다 섭취는 이 두 질환과 연관이 없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육류·생선·지방산 섭취와 급성 골수성 백혈병, 골수 이형성 증후군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지만 서로 엇갈리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아시아와는 식사 패턴이 다른 미국과 유럽에서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 환경 보건·예방의학’(Environmental Health and Preventive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