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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주권회의 “밀키트 영양표시 의무 대상 아냐. 성분 알 수 없어”

입력 : 2023-03-29 09:48:01 수정 : 2023-04-21 11: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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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셰프 제공

 

맞벌이 인구 및 1인 가구 증가로 밀키트(meal kit)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하지만 밀키트는 현행법상 ‘영양표시 의무 대상 식품’이 아니어서 영양성분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밀키트는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간편조리식품이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지난해 8월 31일 밀키트 나트륨·포화지방 함량 실태조사를 진행하며, 밀키트 영양성분 법적 표시 의무화를 촉구했다. 같은 해 9월 30일에는 ‘2022 국정감사 정책제안’ 중 하나로 밀키트 영양성분 표기 의무화를 제시한 바 있다.

 

밀키트는 2022년 1월부터 식품공전 체계상 즉섭섭취·편의식품류에 간편조리세트 품목으로 추가 분류됐다. 하지만 당국은 1년이 지난 지금도 밀키트 영양성분 표기에 대한 방향성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밀키트 영양성분 표기에는 ‘모든 식재료’가 포함돼야 한다. 밀키트에는 기준치 이상의 영양성분을 포함한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판매량이 높은 ‘쿡킷’, ‘마이셰프’, ‘잇츠온’ 등의 제조사가 출시한 제품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부대찌개’, ‘밀푀유나베’ 제품의 영양성분을 전수조사한 바 있다. 조사결과, 나트륨 함량은 일일 권장량인 2,000mg을 2배 가까이 초과했으며, 포화지방의 함량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1인분을 기준으로 마이셰프 ‘나혼자 밀푀유 샤브전골’ 나트륨 함럄은 3,858mg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일 권장량의 2배 수준에 육박하는 수치다. 다른 제품들도 별반 차이가 없다. 조사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쿡킷의 ‘밀푀유나베’도 2,210mg으로 일일 권장량을 210mg 초과했다. 포화지방도 절반 이상의 제품들이 권장량의 60%를 넘겼다. 특히 마이셰프 ‘UFO부대찌개’(18.5g), 프레시지 ‘밀푀유나베’(17g)는 1인분 기준 포화지방 함량이 식약처가 정한 일일권장량 15g을 초과했다. 여기에서 ‘자연산물’을 제외하고 ‘소스’의 영양성분만 표기한다면, 나트륨과 포화지방의 수치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식품산업통계정보는 국내 밀키트 시장이 2020년 1,882억 원 규모에서 2025년 7,253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밀키트를 구매하는 20대는 감바스, 마라탕, 파스타 등 다양한 제품에 관심을 가지며, 30~40대는 홈파티, 캠핑, 집들이 등 가족 또는 친지와 즐기는 제품을 찾으며, 40대는 요리놀이터 등 자녀와 같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제품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키트는 연령별로 다양한 제품에 수요가 있으며,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제조사와 정부는 여전히 국민건강에 소홀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밀키트를 찾는 만큼 정부는 반쪽짜리 밀키트 영양성분 표시가 아니라, 자연산물 모두를 포함한 밀키트 영양성분 표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며 "지금도 소비자의 알 권리·선택할 권리·안전할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정부는 조속히 소비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식문화 보장을 위해 책임감 있게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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