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5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를 비판하는 데 대해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김 전 대통령의 98년도 인식 발언을 계승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번 윤 대통령이 인터뷰한 내용은 1998년도 김 전 대통령이 일본에서 연설한 내용의 맥락과 본질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의) 연설 내용 중에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건 어리석은 일'이 정확한 김 전 대통령의 워딩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은) 그같은 인식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진보진영에서 문제를 삼거나 친일 논란을 하진 않는다"며 "화자가 달라졌다고 해서 문제의 본질이 바뀌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전혀 없었던 얘기거나 민주당이 침소봉대하는 것처럼 무조건 일본 입장에 기운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옹호했다.
한편 장 청년최고위원은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 "윤리위원회가 구성됐기 때문에 제가 지도부로서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는 형태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상을 떠나 엄격하게 기강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 정도는 당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4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때 엄한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 전광훈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알려진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장 청년최고위원은 "다른 최고위원이나 선배들의 발언을 일일이 평가할 자격이나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장 청년최고위원은 "다만 김 대표가 우리 당이 50% 이상 (득표율로) 선출된 당 대표"라며 "김 대표의 리더십을 존중하는 것은 김기현 개인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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