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적응훈련을 받다가 세상을 떠난 고(故) 최민서 일병의 추모비가 생전 복무했던 부대에 세워졌다.
6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육군 36사단에서는 최민서 일병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다. 추모비는 사단 내 병사들의 면회 장소이기도 한 ‘백호 용사의 집’ 앞에 세워졌다. 건물 앞 공터에서는 병사와 면회를 온 가족·지인들이 음식을 나눠 먹고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병사들을 위한 상징적인 공간에 추모비가 있다는 것은 작곡가가 되고 싶었던 꿈 많았던 청년 최 일병의 안타까운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인의 병영일기에 기록된 군인정신과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훈련 등에 적극적으로 임했던 의지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지난 1월 이등병으로 자대배치를 받은 직후 곧바로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일주일간 격리됐다. 그러나 격리고 이틀 만에 내한훈련에 참여했고 야외 텐트에서 취침하다 사망했다. 육군은 이후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어 그의 사망을 교육훈련 중 사망으로 판단해 순직으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계급이 이등병에서 일병으로 추서됐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