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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러 군용기 8대 카디즈 침범… 韓·美·日 3각 공조에 무력시위

입력 : 2023-06-07 06:00:00 수정 : 2023-06-06 21: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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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동중국해 진입 후 이탈
합참 “영공은 넘지 않아” 확인

중국과 러시아가 6일 동해와 동중국해 상공에 군용기를 보내 무력시위를 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뒤 미사일 정보를 조기에 공유키로 하는 등 최근 더욱 강화된 한국·미국·일본의 3각 공조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중국 국방부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군의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6일 동해와 동중국해 관련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1시52분부터 오후 1시49분까지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하였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최초 진입부터 마지막으로 카디즈를 이탈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시간이지만,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를 이탈했다가 재진입한 구간이 있어 실제 머무른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기종을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5월과 11월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했을 당시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가 참가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폭격기가 식별됐으며, 비행경로 또한 지난해와 유사한 형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이 카디즈 진입에 대해 경고하자 중국은 핫라인을 통해 미리 짜 놓은 연간 군사 협력 계획에 따라 실시한 순찰, 즉 ‘통상적 훈련’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는 별다른 통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의 이날 무력시위는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로 한반도 부근 긴장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실시된 것으로 안보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한·미·일과 북·중·러 사이의 대치 구도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한·일 사이의 동해와, 미·중 간 대만해협 관련 갈등이 치열한 동중국해에서 벌어진 중국과 러시아 공군의 무력시위는 한·미·일을 동시에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일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연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체계를 구축·가동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대응 차원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도 막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일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발사가 금지된 북한이 이 기술을 이용한 위성을 발사한 데 대한 제재를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중국·러시아의 반대로 규탄 성명이나 추가 제재 결의안 채택과 같은 공식 대응에 합의하지 못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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