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콘크리트 숲속, 나무에 붙어있는 매미가 밤늦은 시간까지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꺼지지 않는 도심의 불빛은 낮과 밤을 구분하지 못하게 하고, 기후 위기 속 열대야는 체온을 높여 발성 기관을 자극한다. 입추를 넘어 처서를 앞두고 있지만, 기다리는 가을은 오지 않고 매미도 사람도 긴긴 여름에 지쳐만 간다. 예전처럼 선선한 가을밤을 맞이할 수 있다면, 매미들도 밤에 잠이 들 수 있을까. 깊은 밤, 매미들의 울음은 더욱 커져만 간다.
최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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