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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하 동작구청장 “노량진 민자역사 개발, 임기 내 성과 낼 것” [2023 서울 구청장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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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31 05:00:00 수정 : 2023-08-31 02: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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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m 높이 랜드마크 조성 계획
개발사 회생절차 중단에 ‘차질’
“조속 착공 통해 성장거점 육성”
AI 등 특화 테크 타운도 조성

교통량 급증 대비 인프라도 확충
9호선 흑석역 급행열차 정차 추진

“10년, 20년 걸려서 하는 개발은 의미가 없습니다. 특단의 방법으로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은 ‘동작의 지도’를 바꾸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한결같이 전해 왔다. 동작은 강남·용산·여의도 접근성이 뛰어난 서남권 교통의 요지이지만, 주거지 면적이 84%에 달하는 탓에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지난 25일 세계일보와 만난 박 구청장은 “지난 1년간 도시정비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사업지 발굴에 몰두했다면, 2년 차에는 민자유치와 랜드마크 조성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이 지난 25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량진 민자역사 개발 사업을 임기 내에 본궤도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지난달 말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되며 노량진 민자역사에 150m 높이의 랜드마크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노량진역 일대는 수변 복합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여의도를 잇는 직통로가 신설될 전망이다.

이 같은 내용의 지구단위계획 가결로 일대가 미래 경제 거점으로 도약할 기반이 확보됐지만, 노량진 민자역사의 개발사였던 노량진역사 주식회사의 기업 회생절차가 최근 중단된 탓에 복합역사가 첫 삽을 뜨기까지는 여전히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달 노량진역사에 대한 회생절차 중단 결정을 내렸지만 즉시항고에 나서 연내 착공 목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존 개발사의 항고에 따른 선고기일은 미정인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항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회생 여부가 결정되는 즉시 기존 또는 신규 개발사와 신속히 민자역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임기 내에 사업을 본궤도로 올려놓는 것은 확실하다. 노량진역사는 20여년을 끌어온 구민의 숙원인 만큼 착공을 조속히 이끌어 일대를 신성장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발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테크 기업 유치도 준비 중이다. 그는 “노량진역 앞 유휴부지에 인공지능(AI)·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특화한 테크 타운을 만들 것”이라며 “서울 핵심 지역과의 접근성이 좋고 한강을 접한 최적의 입지와 청년 인력풀이 두텁다는 이점을 살린다면 국제적 거점으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노량진에 유치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노량진역 앞에 위치한 동작구청 청사가 내년 6월 장승배기 신청사로 이전하면 현 청사부지에도 미래산업 관련 민간기업 유치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구청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매입해 상업용 빌딩으로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구청장은 “현 청사 부지는 관내 보기 드문 상업지구인데, LH가 이곳에 주택을 건립할 경우 구청을 중심으로 수십년간 활성화한 상권이 위협받게 된다”며 “당초 LH와 대물 변제방식으로 협약을 맺었지만, 현금으로 배상하고 인근 개발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동작은 노량진·흑석뉴타운을 비롯해 신속통합기획과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등 36곳의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구 전역의 도시개발과 발맞춰 향후 급증할 교통량에 대비한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에 구는 노량진 삼거리에서 장승배기로 방향의 도로 확장을 노량진 개발계획과 연계해 2030년 완공하기로 하고, 흑석동은 뉴타운 개발에 맞춰 서달로와 흑석로 구간 도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흑석뉴타운 완성 이후 현충로 일대 벌어질 교통대란을 우려해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 급행열차가 정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를 위한 서울시와의 협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는 “흑석역 인근 나대지에 한강 수변 공간을 활용하는 개발계획을 추가로 구상 중”이라며 “서울시에 급행열차 정차가 꼭 필요한 사업임을 강조하고 적극 협력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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