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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역사 끝에 마지막 진료… 의료진 눈물바다 된 서울백병원

입력 : 2023-08-31 21:00:00 수정 : 2023-08-31 23: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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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재단 법적 공방은 계속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인제대 서울백병원 앞. 폐원 전 마지막 기념촬영을 위해 모인 의료진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서로 인사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북받친 감정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서울백병원이 이날 오후 5시부터 모든 환자 진료를 중단하고 폐원했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열고 한때 서울 유일의 종합병원이었던 서울백병원은 8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아쉬움 안고…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최근 경영난으로 폐원을 결정한 가운데 운영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에서 의료진이 대화하고 있다. 병원은 이날 이후로 더 이상 환자를 받지 않으며 폐원 절차를 위해 일부 행정 기능은 유지한다. 최상수 기자

서울백병원은 지난 20년간 누적적자가 1745억원에 달할 정도의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렸다. 상주인구가 줄어들어 의료이용량이 감소했고.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거대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강화되면서다. 병상과 인건비를 줄이고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극복하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는 지난 6월 경영정상화 TF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통과시켰다.

아쉬움 안고…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이 최근 경영난으로 폐원을 결정한 가운데 운영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에서 의료진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병원은 이날 이후로 더 이상 환자를 받지 않으며 폐원 절차를 위해 일부 행정 기능은 유지한다. 최상수 기자

병원은 문을 닫았지만, 교직원과 재단 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인제대 교수평의회 등 교직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진료가 종료돼 참담하다”고 폐원 소회를 밝혔다. 이어 “진료 종료와 폐원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립학교법과 법인 정관에 규정된 절차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원을 결정하고 통보해 여전히 폐원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에 학교법인 인제학원 감사를 요구하고 서울행정법원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도 신청했다.

서울백병원 마지막 진료일인 31일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을 찾은 시민이 병원에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의사(교수)를 제외한 직원 300명가량은 8월 29일 자로 상계·일산·부산·해운대백병원 등 형제병원과 다른 병원으로 발령이 났다. 교직원들은 강제 전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노조의 요구에 따라 수도권으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발령했다는 입장이다. 의사 근무지는 다음 달 중 결정된다. 학교는 11월까지 진료비 정산과 반환을 완료하고 내년 2월까지 의무기록 사본(영상기록 포함)을 발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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