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72)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이명박정부 문체부 장관 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14일 “(예술계와)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며 “임명이 된다면 그런(블랙리스트) 문제를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면서다.
유 후보자는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잘 정리하겠다. 더 이상 그런 것에 대해 대립적으로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며 “(박근혜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로) 문체부 공무원들, 지원기관 직원들 역시 상당한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문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맡긴 데 대해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적은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내정이) 문화예술 현장을 좋게, 잘 만들어보라는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문화정책 지원과 지역문화 균형 발전에서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며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해 국민의 문화복지, 예술가들 지원 정책을 새롭게 잘 다듬어보란 뜻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자는 그러면서 “사실 요즘은 문화를 이야기 하기 굉장히 부끄러운 시대다. (비슷하게 계속 흘러온 문화예술 지원 정책을) 좀 더 새롭게 전체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저한테 주어진 시간 동안 완전히 새로 바꾸고 고쳐보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자전거로 유럽 2000km를 종주한 유 후보자는 이날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성동구 자택에서 사무실까지 20km가량을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