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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넘어 슬라이더블·롤러블… 한계 접고, 미래를 펼치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3-09-19 20:37:43 수정 : 2023-09-19 20: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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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삼성디스플레이

아이폰15 전체 모델에 패널 공급 유일
초격차 폼팩터… 모바일기기 진화 주도

OLED 노하우 바탕 대형 DP시장 이어
미래 전기차 전장시장 공략 ‘드라이브’

아산 IT용 OLED생산라인에 4조 투자
美 이매진 인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최근 애플이 출시한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의 사전 주문 광풍에 조용히 웃는 한국 기업이 있다. 바로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15 시리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초기 물량 공급분 상당수를 ‘싹쓸이’했다는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5 일반 모델 2종과 상위 모델 2종 등 전체 모델에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그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의 매서운 추격을 경고하는 소식이 쏟아졌지만, 이번 아이폰15 패널 공급 전쟁의 승패도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의 압도적인 ‘기술력’이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을 하나로 '플렉스 하이브리드'.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폴더블 넘어 슬라이더블·롤러블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초격차 기술력은 폼팩터(형태)에서 빛을 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폴더블과 슬라이더블을 하나로 결합한 미래형 스마트 모바일 기기 ‘플렉스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화면 왼쪽에는 폴더블 기술이, 오른쪽에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적용됐다. 왼쪽을 펼치면 10.5형 4대 3 비율의 화면이, 오른쪽 화면까지 당기면 16대 10의 12.4형 대화면이 구현된다.

지난 5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3’에서 처음 공개한 12.4형 ‘롤러블 플렉스’도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혁신으로 꼽힌다. 기존 폴더블·슬라이더블 폼팩터는 확장성이 최대 2∼3배에 그치지만, 롤러블 플렉스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O자 형태 축에 디스플레이가 말리고 다시 풀리면서 화면 세로 길이 기준 49㎜에서 254.4㎜까지 5배 이상 확장된다.

화면 세로 길이 기준 최대 5배까지 확장하는 '롤러블 플렉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어 360도로 동작하는 새로운 폴더블폰 콘셉트의 ‘플렉스 인앤아웃’ 제품도 올해 처음 공개했다. 안으로만 접을 수 있는 ‘인폴딩’ 폼팩터는 접은 상태에서 정보를 확인하려면 별도의 외부 패널이 필요한데, 플랙스 인앤아웃은 이를 극복해 더 가볍고 얇은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밖에 화면을 한 방향 또는 양 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와 ‘플렉스 슬라이더블 듀엣’,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플렉스 S’,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 G’ 등은 새로운 모바일 기기의 탄생을 예고한다.

 

◆OLED 기술력으로 전장 리더십 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쌓아온 OLED 기술력 바탕으로 차량용 OLED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CES 2023’에서 공개한 ‘뉴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이 대표적이다. 34형과 15.6형의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형태로, 대화면에 슬림한 베젤이 적용됐다.

미래자동차용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솔루션 '뉴 디지털 콕핏'.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특히 운전자석 앞에 위치한 34형 OLED는 화면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탑재했다. 화면 좌우가 700R(반지름이 700㎜인 원이 휘어진 정도)로 구부러져 운전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시청 거리를 제공,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자율 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활용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도 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2023’에서 BMW 미니와 협력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중앙정보표시디스플레이(CID)용 9.4형 원형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원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워치 등에 쓰이지만 차량용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난 4월엔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의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첨단 OLED를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슈퍼카 브랜드에 걸맞은 혁신적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개발하고, 페라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QD-OLED로 대형 디스플레이 공략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말 퀀텀닷(QD)-OLED를 처음 양산하고 지난해 안정적인 수율을 달성하는 등 TV, 모니터 등 대형 OLED 디스플레이에서도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대형 기술로,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학회인 SID가 수여하는 상 중 가장 권위 있는 ‘올해의 디스플레이’ 상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의 특징을 “자연에 존재하는 가장 많은 색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고 어떤 각도에서 시청해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며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평가하는 기준인 색 표현력, 색영역, 명암비, 시야각 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다”고 설명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선보였던 55형, 65형, 34형 제품에 초대형 77형 TV용 QD-OLED, 49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용 QD-OLED를 추가했다. 2023년형 QD-OLED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최신 유기재료를 적용해 적·녹·청(RGB) 소자의 밝기를 개선했고 최대 휘도도 2000니트(1니트는 촛불 하나의 밝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소비전력은 2022년형 제품 대비 25% 절감했다.

◆시장 수요 예측한 선제 투자 결단

삼성디스플레이는 과감한 선제 투자로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충남 아산에 세계 최초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에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IT용 OLED에 대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태블릿·노트북용 패널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미국의 마이크로 OLED 전문업체인 ‘이매진’을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에 인수했다.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는 주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확장현실(XR) 기기에 주로 적용된다. XR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선제적으로 시장 수요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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