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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주한미군사령관 “주한·주일미군 통합한 ‘미극동사령부’ 논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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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26 08:06:31 수정 : 2023-09-26 08: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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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주한미군사령관이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통합해 이른바 ‘극동사령부’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제8차 ‘한·미전략포럼’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고, 향후 한국과 일본의 지휘 구조와 인도태평양사령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작동하고 있는 형태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 지휘 구조 조정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예를 들면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동맹과 미·일 동맹이 거의 삼각형으로 연결되는 지금에 맞는 지위구조”라면서 “흥미로운 것은 (미군은) 한국과 일본에 모두 주둔하고 있고, 일부 병력은 일본에 주둔하고 동맹의 최전선은 확실히 한국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일의 협력이 점점 더 강화됨에 따라 유엔군사령부가 그 간극을 메우기에 적절한 구조인지 아니면, 극동사령부처럼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조직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개의 하위 지역 사령부를 통합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주한미군, 주일미군은 미극동사령부(US forces Far East)로 통합된다면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에 두거나 별도 사령부로 독립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외교적 조치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생각하고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캠프 데이비드에 일어난 일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과 일본을 관할하는 극동사령부(1947∼1957년)를 창설했다가 이후 태평양사령부로 통폐합한 바 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때로는 우리가 한·미 군사관계를 형, 동생 관계로 생각하지만, 정확한 묘사가 아니다”라며 한국의 군사력과 방위산업 역량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한·미·일 3자뿐 아니라 호주 등과 다국적 훈련에 참여하는 등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한·미동맹이 한반도에만 집중하는 것은 이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동맹이 한반도 밖을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동맹의 첫 임무는 한국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당장 급한 북한의 위협을 방어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새로운 군사 역량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예상한 것보다 더 크고 빠르게 성공했다”면서 “북한의 문제 해결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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