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했지만, 류현진은 불펜으로도 뛰지 못할 가능성 높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10-02 09:22:33 수정 : 2023-10-02 09:22: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와일드카드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에겐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가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커리어 내내 선발 투수로만 뛰어온 류현진을 불펜 요원으로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는 2일(이하 한국시간) 2023 미국 메이저리그 최종전에서 탬파베이에 8-12로 패했다. 시즌 성적이 89승73패가 된 토론토는 99승63패의 탬파베이, 90승72패의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와일드카드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지난 9월 30일 토론토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야구 경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와일드카드 3위인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의 세 지구 우승팀 중 가장 승률이 떨어지는 중부지구 우승팀인 미네소타 트윈스(87승75패)와 3전 2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게 된다.

 

3전2승제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필요한 선발투수가 3명이다. 5전3승제인 디비전시리즈(DS)에서 필요한 선발투수는 3명 혹은 4명이다. 각 팀의 선발진 사정에 따라 4선발이 약한 팀은 1,2선발을 두 차례 등판시키며 3선발 체제를 사용하고, 4선발이 믿음직한 팀은 1선발에게 5차전을 맡기며 4선발 체제를 사용하게 된다.

 

mlb.com은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하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뺐다. 케빈 가우즈먼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로 선발진을 구성할 것이란 예상이다. 불펜도 마무리 역할을 맡을 조던 로마노를 비롯해 에릭 스완슨, 이미 가르시아, 조던 힉스, 팀 마자야, 제네시스 카브레라, 채드 그린, 트레버 리차즈 등 전문 불펜 요원 8명으로 예상했다. 롱맨 역할을 맡아줄 수 있는 류현진이지만, 커리어 내내 선발로만 뛰어온 류현진을 불펜으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Toronto Blue Jays starting pitcher Hyun Jin Ryu (99) throws during the third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Tampa Bay Rays in Toronto, Saturday, Sept. 30, 2023. (Frank Gunn/The Canadian Press via AP) MANDATORY CREDIT/2023-10-01 08:15:29/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MLB.com은 “토론토의 로스터에서 5선발 류현진을 위한 어떤 역할을 그리는 것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후 14개월 간의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 8월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통해 빅리그 무대에 복귀한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던졌다.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이미 가우즈먼과 배싯, 베리오스, 기쿠치가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한 상황에서 표본이 적은 류현진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Sep 30, 2023; Toronto, Ontario, CAN; Toronto Blue Jays starting pitcher Hyun Jin Ryu (99) delivers a pitch against the Tampa Bay Rays in the first inning at Rogers Centre. Mandatory Credit: Dan Hamilton-USA TODAY Sports/2023-10-01 05:49:2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당초 지난달 30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류현진과 이달 1일 등판 예정이었던 기쿠치의 선발 순번을 바꾸는 것만 봐도 토론토 코칭스태프들은 류현진보다는 시즌을 통으로 소화한 기쿠치에 대한 신뢰가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선발 기쿠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선 불펜요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가우스먼과 배싯, 베리오스가 선발진을 형성하면 기쿠치는 경기 상황에 따라 2이닝 이상을 던지는 롱맨으로 뛸 것이란 예상이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역시 “기쿠치는 정말 좋은 투수다. 포스트시즌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TORONTO, CANADA - SEPTEMBER 30: Hyun Jin Ryu #99 of the Toronto Blue Jays pitches in the second inning of their MLB game against the Tampa Bay Rays at Rogers Centre on September 30, 2023 in Toronto, Canada. Cole Burston/Getty Images/AFP (Photo by Cole Burston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3-10-01 08:15:28/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토론토의 불펜진이 양과 질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은 것도 류현진에겐 악재다. 류현진이 소화할 수 있는 롱맨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투수도 많다. 트레버 리처즈는 종종 대체 선발로 뛸 만큼 이닝 소화력이 있는 불펜요원이고, 채드 그린도 가능한 선수다.

 

선발로만 뛰어온 류현진이 상황에 맞게 빠르게 몸을 풀고 마운드에 서야 하는 불펜 역할을 하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반영된 현지 언론의 평가인 셈이다. 어쩌면 지난 1일 탬파베이전에서의 3이닝 7피안타 2실점이 4년간 입은 토론토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은 것일지도 모른다. 과연 류현진의 토론토 생활은 이대로 끝인걸까.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