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결핵환자 수가 올해 들어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진정되면서 대인 접촉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노인 결핵 환자의 증가폭이 커 보건당국이 전국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연 1회 무료 검진을 받을 것을 적극 당부했다.
5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1∼3분기 결핵환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누적 결핵환자는 1만5천451명으로 작년(1만5천432명)보다 0.1% 늘었다.
결핵환자 수는 정부의 지속적인 국가결핵관리사업 등으로 2011년 이후 작년까지 연평균 7.9%씩 11년째 감소했지만, 지금 추세면 올해는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여지가 크다.
3분기까지 환자 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환자가 작년 2천899명에서 올해 3천99명으로 6.9%, 80대 이상 환자는 3천946명에서 4천255명으로 7.8% 각각 늘었다. 65세 이상 노인 환자만 보면 8천520명에서 8천950명으로 5.1% 늘었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환자가 줄었고, 특히 10대와 30대는 각각 13.7%, 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결핵환자는 작년 815명에서 올해 870명으로 6.8% 늘었다.
질병청은 "마스크 착용 의무 등 코로나19 방역이 종료되면서 65세 이상의 모임 빈도가 늘고, 국내 체류 외국인이 많아진 것이 올해 결핵 환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5세 이상이라면 주민등록상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 신분증을 가지고 방문해 연 1회 무료 결핵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라며 "가족이 많이 모인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꼭 검진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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