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선정 후 작품 주문 쇄도, 13일 출간
예약판매 시작하자마자 실시간 판매 12위 껑충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Jon Olav Fosse)의 대표작 ‘멜랑콜리아 I-II’가 오는 13일 국내 출간된다.
이 작품 출판사인 민음사는 “욘 포세의 장편소설 ‘멜랑콜리아 I-II’ 합본판을 예정보다 앞당겨 13일 출간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민음사는 당초 이 작품을 20일에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포세가 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출간 일정을 일주일 앞당겼다. 현재 온라인 서점들에서 예약판매도 진행 중이며,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실시간 판매 12위로 뛰어올랐다.
포세가 1995년과 1996년 노르웨이에서 발표한 ‘멜랑콜리아 I-II’는 그의 대표작중 하나로, 실존했던 노르웨의 출신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비극적 일생을 소설화했다.
이 작품은 ‘노르웨이 문학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수여하는 순뫼레 문학상과 ‘노르웨이어를 빛낸 가치 있는 작품’에 수여하는 멜솜 문학상을 함께 수상한 바 있다.
기존의 전기적 구성을 파괴하고, 간결하고 음악적인 언어, 제자리를 맴도는 듯한 불투명한 서사 등을 통해 인간의 본원적 불안과 생명의 빛에 대한 희구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번역은 노르웨이,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문학을 국내에 소개해온 손화수 번역가가 맡았다. 그는 2012년 노르웨이번역인협회에 가입하고 2012·2014년에 노르웨이문학번역원(NORLA)이 주는 번역가상을 받은 노르웨이 문학 전문 번역가다.
욘 포세의 작품들을 기존에 국내에 소개한 다른 출판사들도 시장의 수요가 급증하자 제작 물량을 늘리고 있다.
2019년 포세의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을 내놓은 문학동네는 현재 보유한 재고가 소진돼 최대한 제작일정을 앞당겨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소설의 기존 주문량은 1년에 100부 미만이었으나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수요가 폭증해 현재 1600여 부의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포세의 희곡 ‘가을날의 꿈 외’와 ‘이름/기타맨’, 소설 ‘저 사람은 앨리스’를 출간한 출판사 커뮤니케이션북스의 브랜드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도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 출판사 관계자는 “포세가 주로 희곡에 집중하는 작가라 그가 쓴 희곡들에도 독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노벨문학상 발표 후 주문이 크게 늘어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세는 1994년 첫 희곡 ‘그리고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으리라’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수십 편의 희곡을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올렸고, ‘입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 꼽힌다. 언어가 아닌 언어 사이, 그 침묵과 공백의 공간을 파고드는 실험적 형식으로 ‘21세기 베케트’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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