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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카페인 레모네이드 마시고…몇 시간 뒤 심정지” 美 대학생 유족 ‘안내 미흡’으로 업체에 소송

입력 : 2023-10-24 10:02:08 수정 : 2023-10-24 1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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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 브레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레모네이드 메뉴 안내. 파네라 브레드 홈페이지 캡처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평소 건강관리를 해 오던 대학생이 고카페인인 줄 모르고 음료를 마셨다가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세라 카츠는 당시 21세였던 지난해 9월10일 필라델피아에서 ‘파네라 브레드’ 매장에서 ‘충전(Charged) 레모네이드’라는 음료를 구입해 마신 뒤 몇 시간 뒤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카츠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사인은 ‘QT연장증후군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으로 진단받았다.

 

‘QT연장증후군’은 심전도상 원인을 알 수 없는 ‘QT간격’(심장의 수축에서 이완까지 걸리는 시간)의 연장이 있어 돌연사 위험이 있는 난치병이다.

 

유족 측에 의하면 카츠는 5살 때 해당 질환을 진단받아 평소에 관리해 왔다.

 

유족 측은 “카츠가 먹은 레모네이드에는 각성제인 과라나 추출물 등이 들어가 에너지 음료 ‘레드불’과 ‘몬스터 에너지’ 캔 2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함유돼 있었는데도 매장 내 이를 알리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빵과 음료를 파는 카페 체인점 파네라 브레드의 홈페이지에는 해당 음료가 “다크 로스트 커피 정도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고 안내돼 있다.

 

유족을 대리한 변호사는 “카츠가 어릴 때부터 해당 질환을 잘 관리해 왔으며 사망 전까지도 모든 것이 항상 정상이었다”면서 “카츠는 의사 권고에 따라 이전까지는 에너지 음료를 피해 왔는데 해당 음료의 카페인 함량을 전혀 모르고 마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어린이 국립병원의 생리학자 찰스 베룰은 “이번 사건은 심장 리듬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콜라 한 캔이나 작은 컵의 커피를 매일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일부 연구는 카페인과 타우린 등 다른 성분이 함께 함유된 에너지 음료는 더 위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다량의 카페인이 심장질환 외에도 다른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임산부, 어린이 등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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