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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 유족·사장단 조용한 추모… ‘신경영 정신’ 되새겨

입력 : 2023-10-25 19:48:25 수정 : 2023-10-25 19: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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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3주기 추도식

李회장 새벽 사우디서 귀국 참석
수원 선영에 오전부터 참배 발길
삼성 공식적 추모행사는 안 열려

안내견 사업 기념식·LJF 교류회
李, 추모 행보로 선대회장 뜻 기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도 수원 이목동 선영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고인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사위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직계가족과 전·현직 사장단 등 150여명이 자리했다.

왼쪽부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삼성전자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이 회장은 선친 기일에 맞춰 이날 오전 6시30분 전세기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한남동 자택에 들러 홍 전 관장과 함께 추도식에 참석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유족들은 오전 11시 전후로 선영에 도착해 묘지를 향해 절을 하고 담소를 나누는 등 30여분간 머물렀다. 지난 19일 이 선대회장 추모음악회에서 만난 유족들은 일주일 만에 열린 추도식에서 다시 한자리에 모여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사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유족에 앞서 오전 10시쯤 선영에 도착해 헌화와 묵념 등을 하며 참배했다.

오후에는 삼성그룹 고문단 30여명과 삼성에서 퇴직한 전직 최고경영자(CEO) 모임 ‘성대회’ 회원 40여명, 이 선대회장 와병 당시 진료를 담당한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이 참배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5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은 이날 공식적인 추모 행사는 열지 않았다. 별도의 사내 온라인 추모관도 올해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장과 사장단 60여명은 참배가 끝난 뒤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오찬을 하며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되새겼다.

이 회장은 지난달 19일 삼성화재 안내견 사업 30주년 기념식을 시작으로 연이어 이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공개 행보에 나섰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기업이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안내견 학교로, 이 선대회장이 1993년 9월 설립했다. 이 선대회장은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철학으로 안내견 학교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엔 삼성 반도체가 처음 걸음마를 뗀 기흥캠퍼스를 찾아 한국 반도체 신화를 일군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되새겼다. 이 선대회장은 한국이 첨단산업의 불모지였던 1970년대에 사재를 출연해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는 등 반도체 산업이 향후 국가 경제를 지탱할 핵심 사업이 되리라 확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선영에서 열린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 회장은 지난 22일엔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이건희의 일본 친구들)의 정례 교류회를 삼성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주재했다. 회장 취임 이후 LJF 교류회를 주재한 것은 처음으로, 삼성이 주요 손님을 맞고 미래를 대비하는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승지원에서 교류회를 개최해 선대의 유지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별세한 뒤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발언으로 유명한 1993년 신경영 선언 등 경영 혁신으로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 반열에 올렸다. 이 선대회장 취임 당시 10조원 수준이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402조원으로 40배 이상 늘었다.

6년5개월가량 급성 심근경색으로 투병했던 이 선대회장은 2020년 10월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14년부터 부회장으로서 삼성 총수 역할을 해온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27일 공식 취임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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