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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전쟁 등 국제정세 혼란 속 스태그플레이션 불안감

입력 : 2023-10-30 19:59:26 수정 : 2023-10-30 19: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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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 커지는 지구촌

美 WTI 선물 배럴당 84.22달러
英 브렌트유 89.45달러에 거래
전 거래일比 1%이상 가격 하락
장기적 유가 상승세 전망은 여전
10월 한달간 상승·하락 반복 상황
공급망 경직, 기업실적 하락 우려
항공·여행·IT분야 타격 불가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국제 정세 혼란이 국제 경제 판을 흔들고 있다. 특히 자본·자원시장 투자자의 심리가 크게 요동치며 글로벌 경제에 큰 파급을 미치는 유가 등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4.22달러에 거래됐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89.45달러에 거래됐다. 두 원유 모두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28일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고 사실상 지상전 개시를 선언한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하락이다.

3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주변의 국경선 인근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무장 차량이 주둔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이 당초 공언했던 것보다 더 신중한 접근 방식으로 가자지구에 군대를 투입하면서 전투가 계속 제한적으로만 진행될 수 있다는 추측이 오히려 강화됐다”고 유가 하락 이유를 댔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유가 상승세 전망도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다. 통신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는 콜옵션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의 투자 시장에서 유가 하락과 상승 전망이 혼재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는 고스란히 국제 유가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는 중이다. 이미 어지러운 국제 정세 속 유가는 10월 이후 한 달여 동안 단 한 번도 3일 이상 연속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끝없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 기업과 국가 등에 부담을 안겼다.

기업도 실적 하락 우려에 시름이 깊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하마스 전쟁이 만든 불안감이 광고·관광·공급망 등 곳곳에 영향을 미쳐 기업들이 실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특히 항공, 여행 등 국제 정세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업계와 정보기술(IT) 분야가 타격이 크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최고경영자는 최근 “이스라엘의 비극으로 인해 이번 분기에 마진이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단기적인 위험과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고,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보고서를 통해 이번 전쟁이 항공사 이외 다른 여행 관련 업체들에도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T 업계는 노동력, 광고 지출, 공급망 측면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중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는 4분기 들어 광고 지출이 소폭 감소했다면서 이는 전쟁의 시작과 관련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은 최근 시장 전망치보다 7% 이상 늘어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도 4분기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는 전쟁의 특성상, 이번 분기에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경솔한 일"이라고 말했다. 어지러운 정세 속 사실상 경영 예측을 포기한 것이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BNP 파리바의 투자 고문 폴 드 라 바우메는 “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중동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져 변동성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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