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모처럼 국회에서 언쟁을 벌이지 않고 의견 일치를 보여 현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10일 YTN에 따르면, 전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의원은 한 장관에게 검찰 특수활동비(특활비)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마약 수사가 한동훈 표에, 또는 윤석열 정부에 정말 필요한 민생 수사라면 검찰총장이 마약 수사에 한정돼 있는 특활비를 좀 더 유연하게, 다른 특활비를 당겨서라도 마약에 집중한다면 나름대로 원활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반박하지 않고 “오늘 하신 말씀이 전부 다 공감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예상치 못했던 답변에 잠시 당황하다가 “왜 반박을 안 하지?”라고 말하고는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한 장관도 미소를 지었고, 당시 회의에 참석한 다른 이들도 함께 웃었다.
앞서 지난 7월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박 의원이 한 장관을 향해 “왜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느냐”고 묻자 한 장관은 “제 표정까지 관리하는 것이냐”라고 맞받는 등 두 사람간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 의원은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가볍기가 깃털 같다”고 언급했고, 한 장관은 “훈계 들으러 온 게 아니”라고 쏘아붙였다.
그런데 지난 2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선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논의 중 박 의원이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에 대한 ‘법률적 구조 방안’을 살펴봐 달라고 요청하자, 한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좋은 말씀이다. 잘해 보겠다“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한 장관이) 열심히 하려고 하는 느낌은 든다”라고 농담 섞인 발언을 했고, 한 장관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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