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15일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사법행정 경험 부족을 인정하며 밀어붙이기식 행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팀 사무실에 첫 출근을 했다. 후보자와 대법원 관계자들은 이날부터 국회 인사청문회를 본격 준비한다.
조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사법행정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법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성심성의를 다할 것이고 사법부 구성원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30여년 법관 임기 중 법원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법원장으로는 2012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대구지법원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대법원장이 됐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행정보다는 사법부 구성원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해 시행하면 잘 진행되어 가리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법원장 자리가 이날로 52일째 공석 상태고 헌법재판소장까지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데 대해서는 “우리 헌법이 정한 원칙이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것이 도리”라면서 “국회에서 이런 점을 감안해서 진행해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과거 자신의 판결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헌법과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대원칙에 따라서 늘 재판해왔다”면서 “일부 오해가 있던 부분은 간단하게 설명을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로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대법원이 도입을 추진해온 ‘압수수색 사전심문제도’에 대해서도 “오늘부터 그런 점을 포함해서 국민이 걱정하는 부분을 보고받고 토론할 예정이다. 정리가 끝나는 대로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