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가 최근 4주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은 발열과 두통, 콧물 등 감기와 비슷하고, 지속 기간은 더 길다.
1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 28곳에서 표본 감시한 결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이달 둘째 주(11월5∼11일) 226명이다. 지난달 셋째 주(10월15∼21일) 102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1∼12세 소아와 아동이 180명으로 79.6%를 차지했다. 7∼12세가 111명(49.1%)으로 가장 많고, 1∼6세 69명(30.5%), 19∼49세 17명(7.5%), 13∼18세 14명(6.2%), 65세 이상 7명(3.1%), 0세 4명(1.8%), 50∼62세 4명(1.8%) 순이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4주간 입원환자는 62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96명)의 3배 이상이다. 다만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환자 수는 각각 770명과 2333명으로 올해보다 많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다. 전체 폐렴의 10∼30%를 차지하는 흔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2019년에 1만3479명, 2015년에 1만2358명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으로 입원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에 걸리면 열이 나고 두통, 콧물, 인후통 등이 생긴다. 감기 증상과 비슷한데 대체로 1주일인 감기 지속기간과 달리 3주 정도 증상이 지속한다. 인플루엔자나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함께 걸리면 일부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병·의원에서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비말(침방울) 또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백신은 없다. 약 복용 등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자연 회복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준수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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