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영업 차질… 상품 배송 지연
골프존 “랜섬웨어 공격 받아 파손”
“스미싱 문자 주의를” 회원에 사과
국내 스크린골프 업계 1위 ‘골프존’의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4일째 전산망 먹통이 이어지며 가맹점주와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앞서 골프존은 2019년에도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피해 가맹점들에 보상한 바 있다.
26일 스크린골프 예약을 할 수 있는 골프존의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은 물론, 국내 최대 골프용품 온라인 커머스로 꼽히는 ‘골프존마켓’까지 지난 23일부터 긴급점검에 들어가 4일째 ‘이용 불가’ 상태다. 온라인 서비스에 접속을 시도하면 화면에는 ‘현재 서비스 점검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표시되고, 골프존마켓 고객센터에서는 ‘전산 장애로 고객센터 연결이 어려우니 다시 연락 부탁한다’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골프존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랜섬웨어에 따른 서버 디스크 파손으로 골프존 웹, 앱, 점포 운영 사이트 등의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회원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며 “현재 이러한 상황을 악용하여 골프존을 사칭한 피싱 SMS문자가 불특정 다수에 발송되고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실제로 받은 스미싱 문자 중에는 “그동안 골프존을 이용해 주심에 감사하다. 서버 문제로 인한 죄송함을 담아 소수 회원님에게 골프존 주식 3주(27만원 상당)를 선물로 드리고 있으니 수령을 원하시면 답장으로 ‘수령’이라고 남겨 주시면 연락드리겠다”는 내용 등이 있었다.
장기간 이어지는 전산망 점검에 골프존 가맹점주들은 영업에 차질을 빚고, 고객들은 골프 예약이 번거로워졌다. 가맹점주들은 골프존 전산망을 통해 손님들의 예약을 확인하는데, 서버 먹통으로 당장 누가 언제 예약했는지 알 수 없어 고객들이 직접 전화해 매장 혼잡도를 파악하는 실정이다. 골프존마켓 역시 전산 장애로 상품을 발송하지 못해 소비자들이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시스템 장애 직전인 22일 골프존마켓에서 30만원대 시계를 구입한 A씨는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없어 결제한 시계가 배송됐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며 “개인정보는 유출 안 됐다고 하지만 결제 정보에 문제가 생겨 물건을 받지도 못하고 환불도 못 받는 상황이 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 오프라인 매장 관계자는 “매장으로선 전산망이 복구돼야 (상품을) 발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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