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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新세권’으로 겨울철 길거리 간식 시장 재편

입력 : 2023-11-29 10:32:50 수정 : 2023-11-29 10: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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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추위와 함께 가슴속에 3천원을 품는 계절이 돌아왔다. 올 겨울도 어김없이 붕세권(붕어빵+역세권)과 호세권(호떡+역세권)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길거리 간식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이다. 원재료, 가스, 물류운송 비용이 급등하면서 붕어빵과 호떡을 파는 노점상에도 인플레이션이 덮친 것이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년 전에 비해 식용유 가격은 55.1%나 올랐으며, 밀가루 가격은 44.8% 상승했다.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이달 7일 기준 40kg당 27만 4,400원으로 평년 가격인 20만 6,200원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 가격 역시 지난달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가격이 뛰었다. 붕어빵을 굽는 데 쓰이는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가격도 국제 LPG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3개월 연속 올랐다.

 

이러한 이유로 길거리 노점상이 줄어들자 매 겨울 찾아오는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소비자들의 겨울철 ‘소확행’과 추억을 지켜주기 위해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카페 프랜차이즈, 편의점, 간편식 냉동제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겨울철 길거리 간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심지어 집에서도 길거리 간식을 즐기며 붕세권, 호세권에 대한 개념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롭게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메가MGC커피는 이번 겨울 신메뉴로 겨울 대표 간식인 붕어빵, 앙버터호두과자, 꿀호떡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를 선보였다.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는 팥&슈크림 붕어빵과 앙버터 호두과자로 꾸려진 기존의 간식꾸러미에 꿀을 가득 머금은 미니 호떡을 더해 겨울철 간식거리를 완성시킨 업뉴얼 메뉴다. 

 

고객의 꾸준한 재 출시 요청으로 다시 돌아온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는 출시 2주차부터 품절 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에는 판매량이 전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출시 한 달 만에 20만 세트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 여름 시즌 출시된 첨벙첨벙 간식꾸러미 대비 86.5% 상승한 수치다. 메가MGC커피의 따끈따끈 간식꾸러미는 추운 겨울철 길거리 간식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전국 2,675개 매장에서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다.

 

오뚜기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꼬리까지 가득 찬 붕어빵’ 2종을 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꼬리까지 가득 찬 붕어빵은 '팥 붕어빵'과 '슈크림 붕어빵' 2종으로 구성되며, 머리부터 꼬리까지 팥 앙금과 슈크림으로 아낌없이 속을 꽉 채워, 마지막 한 입까지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타피오카 전분을 넣어 쫄깃한 ‘겉바속쫄’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편의점 GS25은 지난달부터 경주의 명물 ‘용궁분식’ 붕어빵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용궁분식 붕어빵을 냉동 상태로 가져와 점포 내 군고구마 기기를 활용해 따끈하게 구워 판매한다. 또한 푸드테크 기업 쿠캣과 협업해 냉동 디저트 ‘팥들어슈 붕어빵’도 출시했다. 팥들었슈 붕어빵은 달콤한 팥소와 슈크림으로 속을 가득 채워 두 가지 맛을 한번에 모두 맛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추위가 계속되면서 붕어빵뿐만 아니라 호떡, 호두과자 등 겨울철 길거리 간식 판매량 및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추억의 겨울간식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식품기업들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겨울철 길거리 간식의 명맥을 이어 나감으로써 ‘O세권’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확장되고 시장 재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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