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강정항 2척 기항 5000명 관광
제주도가 중국 기업의 포상관광(인센티브투어) 목적지로 뜬다.
28일 중국 천진항에서 출발한 아도라크루즈 선사의 ‘지중해’란 뜻의 ‘메디테라니아’(MEDITERRANEA, 8만5000t급)호가 제주항에 기항했다.
이 크루즈에는 중국 광저우의 초콜릿 ‘뭐라커커(MOLI COKE)’ 브랜드 기업인 링펑무역유한공사 직원 2150명이 탑승했다. 이 회사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크루즈선을 통째로 빌려 직원 포상여행에 나섰다.
쉬아이핑 대표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우호적인 데다 여성 직원들이 한국 뷰티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제주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에서 낭만적인 곳으로 자주 소개되면서 직원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6시간가량 제주에 머물며 용두암과 이호등대 공원 등을 탐방했다. 제주 흑돼지와 은갈치조림, 대게 요리 음식점을 찾아 제주의 멋과 맛에 흠뻑 빠졌다.
기항지 체류 프로그램을 담당한 뉴화청국제여행사 우영매 대표는 “이번 크루즈 승객 맞이를 위해 서울에서 가이드 53명을 초빙하고, 전세버스도 50여대나 대절했다”며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중국 기업의 인센티브 관광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체류 시간이 짧은 점은 아쉽지만 인센티브 방문단이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알차게 프로그램을 짜겠다”라고 말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전통풍물패 등의 공연을 펼치며 인센티브 방문단을 맞았다. 대표단에게 선물도 증정했다.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대규모 인센티브 단체 맞춤형 지원제도를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기업체 인센티브단 유치를 위해 중국, 대만, 일본 등 해외 제주관광홍보사무소와 올해 상반기 중 개설 예정인 싱가포르 제주사무소를 거점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수정제약그룹 인센티브 방한단 2600여명도 지난 10월 두차례에 걸쳐 크루즈선을 이용해 제주에서 포상관광을 실시했다.
11월엔 다국적 기업 엑스트라 엑셀사의 외국인 관광객 1350명이 제주를 찾아 인센티브 투어를 했다. 코로나19여파로 중단됐던 포상관광이 사실상 3년여 만에 재개한 셈이다.
인센티브 투어는 기업에서 비용의 전체 또는 일부를 부담해 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나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실시하는 포상관광을 의미한다.
2011년 중국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 직원 1만10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관광단이 제주를 찾아 도로 이름을 ‘바오젠 거리’라고 붙이기도 했다.
이날 또 같은 선사의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한 ‘아도라 매직시티’(Adora magic city)호가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기항했다.
이 크루즈선은 길이 322.6m, 총톤수 13만5500t 규모다. 높이는 24층 건물에 맞먹는다. 2000개가 넘는 객실에 승객 5246명을 포함해 최대 65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도는 이 크루즈선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건조한 대형 크루즈선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험 운항에 나선 크루즈선에 탑승한 관광객 2700여명이 제주를 여행했다. 이들은 외돌개, 성읍민속촌, 약천사, 신화월드, 감귤박물관 등의 관광지를 방문하고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인근을 돌며 쇼핑과 원도심 탐방에 나섰다.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이날 제주 입항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일 1박 2일 일정으로 다시 제주를 찾는 등 내년 제주에 80회 입항할 계획이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2016년 제주에 크루즈가 507회 기항했는데 내년에는 그때와 같이 다시 크루즈 관광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제주에는 크루즈선이 187회 기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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