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라인드에는 '모텔에서 프러포즈 받았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인 여성 A씨는 본문과 댓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남자친구 B씨와 약 7년 간 연애를 했다.
B씨는 평소 성품이 정말 좋은 사람이고, 돈도 잘 버는 편이지만 검소함이 몸에 뱄다.
남자친구와 비슷하게 A씨도 평소 '선물은 하지 말아라' 같은 이야기를 B씨에게 하곤 했다. 또한 과거 20대 초반에 연애를 하면서 "나는 결혼 준비 하다가 프러포즈 하는 것 보다는 말이라도 먼저 해주는 게 로망"이라고 늘상 이야기 해왔다.
A씨는 평소 구체적 프러포즈 방식까지 언급했었는데, '함께 바다 여행을 가서 밤바다를 걷다가 조용히 (결혼하자고) 말해주는 게 로망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A씨는 최근 남자친구가 모텔을 대실해 프러포즈를 준비를 한 걸 보고 멘붕에 빠졌다.
심지어 그는 "문틈으로 보고 벙쪄있다가 못들어가고 모텔 복도에 주저 앉아서 남친이 치우고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남친이랑 너무 어색해"라며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당시 A씨가 그냥 주저앉아 있자 B씨는 "이거 아니냐. 다음에 다시 하겠다"며 황급히 들어가 프러포즈 장신구를 치웠다고 한다.
A씨는 B씨가 생활력이 좋은 것을 알기에 "내가 서운한 게 이상한 건가 싶고 혼란스럽다"라며 "그냥 나와서 식당가자 하고 내가 왜 속상한것 같은지 살가운척 하면서 말했는데 분위기 너무 안좋았다. 그냥 마음만 받을게 프러포즈 받은걸로 해도 돼! 하면서 아무말 하고 집 오는길이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후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이 상황을 말하지 못했다는 그녀.
A씨는 "나도 지나가는 말로 호텔에서 샤넬백 사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프러포즈가 막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결혼 준비 시작하기 전에 그냥 조용히 진심으로 고백하는 거 로망이다 했었다"라며 "근데 그렇다고 회사 근처 모텔에서 그런 고백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차라리 자주 산책 가는 길이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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