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GDP 10조달러 감소 충격”
美·中 군사대화 재개… 이견 여전
시진핑 “세계, G2관계 안정 요구”
첫 방미 때 만난 미국인 편지 ‘답신’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 넘게 감소하면서 전쟁 당사국인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적 피해를 볼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연구기관 블룸버그이코노믹스 분석을 인용해 대만의 지정학적 위기 격화와 관련해 전쟁이 발발한 경우 세계 GDP가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 감소하는 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고 미국이 개입하는 시나리오에서 대만이 입는 경제적 피해는 GDP의 40%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해안에 집중된 대만 인구와 산업시설은 전쟁 발발 시 인명 피해와 함께 경제적 비용을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침공국 중국의 경제적 피해는 GDP의 16.7%일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역시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중국과 대만의 공급망에 의존도가 높아 GDP의 6.7%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가장 큰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의 GDP가 23.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13.5%)은 물론 전쟁 당사국인 중국보다도 더 큰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군사 대화를 재개해 나가고 있다. 마이클 체이스 미국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와 쑹옌차오(宋延超)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국제군사협력판공실 부주임은 지난 8∼9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에서 제17차 미·중 국방정책조정회담을 개최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체이스 부차관보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남중국해에서의 항행(航行)의 자유,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중국 국방부도 10일 회담 사실을 공개하며 “대만 문제에 대해 조금도 타협하거나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들은 10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8대와 군함 5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전했다.
한편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 머스카틴 주민 사라 랜드에게 보낸 편지 답장에서 “중국과 미국은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이자 선진국”이라며 “이 행성(지구)의 미래 운명은 중·미(미·중) 관계가 안정되고 좋아지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랜드는 시 주석이 1985년 첫 미국 방문에서 만난 미국인이다. 신화통신은 랜드가 최근 시 주석에게 편지를 보내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 식량안보, 마약 퇴치 등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