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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알리·테무 공습… 2023년 中 해외직구 70% 급증

입력 : 2024-03-18 06:00:00 수정 : 2024-03-17 2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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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건수 8800만건… 전체 비중 68%
금액으론 3.1조… 전년보다 59%↑
알리 관련 소비자 민원 3배나 늘어
관세청 적발 ‘짝퉁’ 96%가 중국산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공습’으로 지난해 들어 중국 직접구매 규모가 7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플랫폼을 통한 중국산 초저가 상품의 직구가 늘면서 이로 인한 민원 건수도 3배 증가하는 등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국경 단계에서 이른바 ‘짝퉁’으로 적발된 물품의 96%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보다 70.3% 늘었다. 작년 통관된 전체 전자상거래 물품이 1억3144만건으로 전년 대비 36.7%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발(發) 직구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난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중국발 직구 규모는 2020년 2748만3000건에서 2021년 4395만4000건, 2022년 5215만4000건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3%, 50%, 54%에 달했다. 2023년 들어서는 68%로 더욱 확대됐다.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중국발 직구 금액은 23억5900만달러(3조1000억원)로 전년(14억8800만달러)보다 5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직구는 47억2500만달러에서 52억7800만달러로 11.7% 늘었다. 금액 기준 전체 해외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에서 45%로 커지며 작년에는 미국(14억5300만달러) 등을 제치고 직구 국가 1위에 올라섰다.

 

중국 직구의 급증은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와 알리 등의 국내 시장 공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서비스 분석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의 국내 사용자 수는 818만명으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해 2월(355만명)과 비교하면 130% 급증했다. 종합몰 이용자 수 순위에서도 11번가(736만명)를 제치고 쿠팡(3010만명)에 이어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작년 7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테무도 7개월 만에 이용자 581만명을 확보해 4위에 올랐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초저가 중국산 제품이 쏟아지면서 관련 민원은 급증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알리익스프레스와 관련돼 접수된 소비자 민원 건수는 673건으로 2022년(228건)의 3배에 달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52건이 접수돼 작년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테무 관련 민원은 17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7건)를 웃돌았다.

 

더불어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중국산 짝퉁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관세청에 적발된 중국산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특별수송목록 기준)은 6만5000건으로 전년(6만건)보다 8.3% 늘었다. 작년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 총 6만8000건 중 96%에 달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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