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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원西道 전락” “중국에 셰셰”, 李 대표 품격 의심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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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25 23:22:20 수정 : 2024-03-25 23: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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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유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잇단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국민의힘은 어제도 이 대표의 ‘중국에 셰셰(謝謝·고맙다)’ 발언을 비판하며 수일째 쟁점화를 시도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부터 “중국에 대한 굴종적 태도는 극복돼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 유세에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라고 말한 뒤 두 손을 맞잡는 동작을 취하며 “그냥 ‘셰셰’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안(중국·대만) 문제, 우리가 왜 개입하나.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 있나”라고 했다. 정치지도자로서의 식견과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이다.

양안 문제는 한국의 안보와 직결된다.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계획을 세운다는 보도가 나온 마당이다. 이 경우 주한 미군이 재배치될 가능성이 크고 한국 안보가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중국이 미군의 전력 분산을 위해 북한 도발을 사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연구소의 보고서도 나와 있다. 이 대표가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닌지 우려된다. ‘집적거린다’는 말과 ‘셰셰’ 몸짓도 제1당 대표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볍고 수준이 낮다.

이 대표는 23일 경기 의정부에서도 “재정 대책 없이 경기도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경기북도는) 강원서도(西道)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신중하지 못하게 ‘전락’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강원도 비하’라는 인상을 줬다.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기북도 추진 소신과 상충한다는 점도 시빗거리가 됐다. 결국 그는 “(경기북도가)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역이어서 어렵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표현했다”며 유감을 표명해야 했다.

이 대표는 21일 유세에서는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언급을 흉내 낸다면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네 5·18 때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거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 깨진 거 봤지. 조심해”라고 하더니 “농담이야”라고 했다. 적절한 비유였는지 의문이 든다. 얼마 전에는 “설마 ‘2찍’ 아니겠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제는 “대통령 차라리 없었으면 나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1구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 정부를 비판하더라도 정치지도자로서의 품격은 지켜야 하는 게 아닌지 자성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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