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8일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가치를 가장 많이 인정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제1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SK온 상장 계획에 대한 질의에 “상장 시점을 아직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SK온의 성과가 궤도에 오르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부회장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면서 약속한 IPO 시점이 2026년 말”이라면서도 “상황에 따라서 1년 내지 2년 정도는 투자자들과 협의해 상장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돼 있고, 늦어도 2028년 이전에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6년 이전이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 조속히 IPO를 하는 것이 맞고, 그 부분이 SK이노베이션 주주 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은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하락과 관련해 “현실적으로 지금 주가가 이차전지 쪽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기차 시장 수요가 주춤한 상태”라며 “빠르면 올해 하반기, 적어도 내년에는 전기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SK온 수익성이 개선되고 SK이노베이션 주가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하반기에는 재고 소진과 함께 전반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전기차 신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더 많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브레이크 이븐(break-even·손익분기)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총괄사장과 강동수 전략재무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주총 직후 이사회에서 박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박 총괄사장은 “올해는 점증하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전체 사업영역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이러한 내실 다지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개정, 사외이사 선임, 임원퇴직금규정 개정,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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