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첫해 28.8% 하락과 대조
흑해항로 회복 등 농산물 수출 재개 효과
우크라이나 경제성장률이 전쟁 2년 차였던 지난해 5%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통계청은 28일(현지시간) 2023년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3% 올랐고, 4분기(10∼12월) GDP도 4.7% 성장해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전쟁 첫해인 2022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전년 대비 28.8% 하락했지만, 지난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전력망, 항만, 철도, 에너지 인프라 다수가 피해를 입었지만 농산물 수출을 재개하고 현지 기업들이 새로운 수요에 적응하면서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풍작을 맞아 농업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러시아의 곡물 수출 협정 파기로 막혔던 흑해 항로도 되찾으며 곡물 수출량을 전쟁 전에 가깝게 회복했다.
다만 올해 경제 성장세는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경제는 2023년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2024년에는 계속되는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공급 제약으로 성장률이 3~4%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유럽연합(EU)과 겪고 있는 농산물 수입 갈등도 경제 회복에 장애물로 꼽힌다.
EU는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2022년 5월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수입 할당량과 관세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값싼 우크라이나 농산물 유입이 급증,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는 자국 농업이 붕괴할 위기에 처했다며 관세 재부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