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회의를 열고 운영진과 운영 방향 개편에 나선다.
의협은 3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16개 시도 회장단 회의와 비대위 회의를 잇따라 개최한다. 의협 비대위 회의에서는 차기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대위 개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 당선인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에 큰 변화가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비대위 운영진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 당선인은 “의협 회장 후보에 출마한 사람이 비대위 분과위원장을 맡고 (후보 선거) 캠프에 있던 사람에게 비대위원을 맡기는 식으로 비대위를 이끌어왔는데, 회장 선거가 끝나고 나서는 조직 재정비를 해야한다는 요구가 있었다”며 “회장 후보로 나온 사람은 본인 의사로 물러나는 게 맞다는 의사 표명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의협 회장 후보로 출마했던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교체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아울러 임 당선인은 “이필수 전 의협회장이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상태”라면서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엄중한 상황이기 때문에 회장 당선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5월1일 회장 임기 시작을 앞두고 임 당선인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거나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아 비대위 활동을 주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번 비대위에 교수들이 추가될지도 주요한 관심사다. 의협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를 통해 교수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의대 증원 필요성을 두고 교수들은 입장차를 보여왔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2000명 증원은 과하지만 일부 증원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의협은 “의대 정원은 단 한명도 증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 당선인은 “오히려 500∼1000명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의협을 ‘개원의 중심 단체’로 규정하며 “병원계, 개원가, 전공의, 대학교수를 모두 대변할 수 있도록 의료계가 뜻을 모아 대표단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경우 개원의 이외에 전공의나 교수를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임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협의체를 구성할 때 전공의, 의대생, 교수를 포함해 그들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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